탄탄한 재무 안정성에 성장 모멘텀 확대 기대…수주잔고 2000억 넘어

쎄트렉아이가 개발한 소형 위성. 사진=쎄트렉아이
[데일리한국 견다희 기자] 18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가 급등했다. 우주위성 개발 전문기업 쎄트렉아이 지분 인수 덕분이다. 인공위성산업 성장 기대감에 쎄트렉아이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보다 7.65%(2750원) 오른 3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52주 신고가(3만965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이날 쎄트렉아이 주가도 전 거래일보다 12.98%(6000원) 오른 4만35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쎄트렉아이는 국내 첫 위성 전문기업이자 국내 유일한 위성본체, 위성관리 시스템의 핵심 구성품을 개발·제조해 수출하는 업체다. 1999년 국내 최초 위성 ‘우리별 1호’의 개발인력들이 만든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는 박성동 의장이 17.45%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이나 지난 12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신주 인수(589억원·181만7120주)와 전환사채(500억원·130만8249주) 발행으로 약 1080억원(지분의 약 30%) 투자를 유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대주주가 된다.

주요 사업부문은 위성사업(90.8%)이다. 또한 자회사 에스아이아이에스(6.7%)와 에이아이에이(2.5%)를 통해 위성영상 판매와 인공지능 기반 위성 데이터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우선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위성사업은 작년 3분기 기준 해외에서 65%, 국내에서 35%의 매출이 발생했다. 에스아이아이에스 매출 역시 수출비중이 70%를 넘고 있다.

국내 고객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 한국전자통신여구원 등 정부 출연 연구소와 한화시스템, 대한항공 등 대기업이다. 해외에서도 아랍에미레이트 터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스페인 등 국가 정부 또는 정부출연 연구소와 대학이 주요 고객이다.

위성사업과 관련된 국내외 고객 대부분이 정부기관 또는 대기업 집단으로 일단 계약이 체결되고 나면 사업의 안정성이 높고 자금회수에 대한 우려가 거의 없다. 더불어 정부의 중장기적인 투자가 이뤄지므로 경기에 대한 영향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위성영상 판매사업은 2009년과 2013년에 발사된 DubaiSat-1호, 2호에서 촬영한 위성영상의 판매계약 체결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아리랑 3호, 5호, 3A호의 전세계 위성영상 판매권을 획득하면서 시작했다. 연평균 26.7%씩 성장하고 있는 시장으로 외형 측면에서 의미있는 성장을 이끌어 내고 있다.

쎄트렉아이는 지난 2018년 461억원이었던 매출액이 2019년 702억원, 작년 3분기까지 583억원으로 크게 늘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8년 56억원, 2019년 92억원, 작년 3분기 누적 8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위성사업이 수출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을 견인한 덕분이다. 눈 여겨볼 부분은 수주잔고다. 작년 3분기 기준 위성사업 수주잔고는 2075억원으로 같은 기간 매출(580억원)보다 3배 넘는 수준이다.

재무 안전성도 양호하다. 작년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39.3%에 불과하다. 차입금은 제로이며 유보율은 1884.17에 이른다. 유보율은 기업이 스스로 얼마 만큼의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지를 나타낸다. 유보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쎄트렉아이 곳간에 현금이 두둑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기자본 대비 기업의 이익창출능력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96으로 전년(11.74)과 비교해 개선세가 가파르다.

쎄트렉아이는 탄탄한 재무 안정성과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 출신 중심의 국내 최초 인공위성 발사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한 맨파워, 여기에 한화에어로스의 자본금까지 만나 성장 모멘텀이 기대된다.

쎄트렉아이 측은 “이번 투자를 통해 위성시스템 개발과 제작에 필요한 시설 확충과 미래를 대비한 핵심기술 개발로 생산역량과 기술적 우위를 강화해 뉴스페이스 시대에 대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그 계열사와의 전략적 협력과 기술적인 시너지를 바탕으로 국내외 우주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 회사의 질적, 양적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유치와 전략적 협력으로 기존 전자광학 지구관측 위성 외에 향후 성장이 예상되는 영상레이더(SAR), 적외선(IR) 지구관측 위성, 위성통신 등과 같은 다양한 시장으로 국내외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지분 인수는 위성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윙한 것으로 이후에 현 경영진이 회사를 독자적으로 경영하고 회사의 조직문화를 유지하는 것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쎄트렉아이가 그간 축적한 기술력, 조직역량,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여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량과 지원이 더해지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홍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성산업이 소형화, 다중화가 이뤄지면서 새로운 우주시장이 형성된 결과”라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위성을 활용하는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어 쎄트렉아이에 유리한 방향으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위성영상은 해양 온도, 기후변화, 농산물 작황과 군사 측면 등 여러 분야로 사용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위성 데이터를 직접 확보하기 어려운 고개들을 대상으로 분석 솔루션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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