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GS·에쓰오일 강세…1분기도 어려운 영업환경 지속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국제 유가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정유주들의 주가도 덩달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원유 생산국의 감산 노력과 함께 백신 개발 등에 대한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했다.

14일(현지 시각) 국제 유가는 11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3%(0.66달러) 오른 53.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 이전인 지난해 2월 20일 이후 최고치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4시10분 현재 배럴당 0.5%(0.29달러) 오른 56.35달러에 거래됐다.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놓을 2조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에 힘입어 향후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가 강세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국내 정유기업 주가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15일 종가 기준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38.15% 올랐다. GS칼텍스 모회사인 GS는 5.85%, 에쓰오일(S-Oil)도 8.81% 올랐다.

특히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도 정유주들이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는 올 들어 3개 정유사 주식을 총 460억원 어치 사들였다.

유가 상승과 정유사 주가가 동반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이유는 정유사가 기름을 정제해 얻는 수익인 정제마진이 유가와 연동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유가 상승으로 인해 정유사들이 정제마진에서의 손실을 메꾸고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지난해 4분기까지 이어진 낮은 정제마진 효과가 올해 1분기까지는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유 대장주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재고관련 이익이 일부 반영되지만 부진한 정제마진이 이를 상쇄해 석유사업 적자가 예상된다"며 "올해 1분기 적자폭이 축소되지만 정제마진과 비정유 제품의 부진 등을 감안하면 어려운 영업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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