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4대 시중은행에서 올해 말 임원급 64명의 임기가 종료된다. 이는 전체 임원급 인사의 74%나 되는 수치다. 이에 은행권이 ‘안정’과 ‘변화’ 중 어느 방향을 택할지 관심이 주목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23명의 임원 중 허인 국민은행장 등 5명을 제외한 임원 18명의 임기가 이달 말까지다. 특히, 부행장 6명 전원이 이달 임기가 종료된다.

KB국민은행은 통상 12월 말 조직개편과 맞춰 임원인사를 단행해왔다. 조직개편 방향이 임원 인사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은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중점적으로 추진중이다. 이러한 중점사항이 인사에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

신한은행은 임원 24명 가운데 진옥동 은행장를 비롯해 허창언 상임감사, 부행장 14명 등 16명의 임기가 이번 달 끝난다.

이에 따라 2년 임기를 채운 진옥동 행장의 연임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에서 자회사 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어 은행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자경위 날짜는 현재 정해지지 않았다.

올해는 자경위에서 은행장을 추천하면 은행장이 부행장 인사를 하는 수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지배구조 모범규준이 바뀌면서 지주가 부행장 인사에 관여하지 않기로 해서다.

신한은행은 은행장 직속 디지털 혁신 조직인 '디지털 혁신단'을 신설하는 등 ‘디지털화’에 중점을 두고 있어 이러한 방향이 연말 인사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하나은행은 총 17명의 임원 중 16명이 이달 임기가 끝난다. 부행장은 6명 중 5명이, 전무는 11명 전원이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된다.

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이에 따라 연말 인사에서 임원의 대거 교체보다 ‘안정’을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은행이 내년 경영에 중점을 두고 있는 디지털, 글로벌,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관련된 방향으로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우리은행은 임원 23명중 14명의 임기가 이번 달 종료된다. 부행장 3명 전원과 부행장보 10명 전원, 상무 1명 등이 이달까지다.

우리은행도 이달 조직개편과 함께 인사가 진행될 계획이다. 우리은행의 조직개편 방향도 ‘디지털’이다. 이에 따라 디지털을 중점으로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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