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견다희 기자]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2위까지 오른 신라젠이 상장폐지 기로에 놓였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이하 기심위)는 신라젠의 상폐 여부에 대해 논의한다.

신라젠은 이날 기심위에서 거래재개, 개선기간부여, 상장폐지 등 세가지에 대한 조치를 받을 수 있다. 거래재개 결정 시 신라젠 주식의 거래는 12월 1일부터 재개된다.

개선기간이 부여되면 최장 12개월 내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 개선계획 이행결과에 대한 전문가의 확인서 등을 제출한 후 상장 여부를 재심의한다.

하지만 상장폐지로 결론나면 코스닥 시장위원회가 15일 이내 열려 다시 한 번 상장폐지 여부를 심사하게 된다.

거래소는 지난 5월 4일부터 신라젠 주식 매매 거래를 정지했다. 문은상 당시 신라젠 대표를 비롯한 전·현직 경영진이 미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 등 횡령·배임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으면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후 거래소는 지난 6월 19일 신라젠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했고 7월 10일 신라젠이 거래소에 경영셰획서를 제출했다. 거래소는 8월 6일 기심위를 열어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당시 기심위는 신라젠의 신규 경영진 등 선임이 예정됐던 9월 주주총회 이후에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추후 심의를 속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지난 2016년 기술 특례 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신라젠은 항암 후보물질 펙사벡의 임상 성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2017년 11월 주가가 15만원에 달하는 등 한동안 코스닥 시총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펙사벡의 임상 실패 등 악재로 지난해 주가가 7000원대까지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말 기준 신라젠의 소액 주주들은 16만8778명이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 비율은 상장 주식 중 87.7%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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