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수익 3년째 내리막…올해 3분기까지 1145억원 감소

마이데이터 사업 26일 금감원 제재심에 결과에 달려

서울중구 태평로2가 삼성카드 본사.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올해 3분기 삼성카드의 실적은 ‘속빈 강정’으로 평가된다. ‘불황형 흑자’가 계속되고 있어서다. 영업수익이 계속해서 줄고 있지만 이 보다 비용을 줄여 이익을 메꾸고 있는 모양새다.

결국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미래 먹거리인 ‘마이데이터 사업’이 절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최근 ‘마이데이터 사업’도 ‘대주주 리스크’로 불투명한 상황이다.

25일 삼성카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1~9월) 순이익은 35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늘었다. 삼성카드 순이익이 늘어난 이유는 판매관리비 등 영업비용이 크게 줄어들어서다.

삼성카드의 3분기 누적 영업비용은 1조707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62억원(11.24%)이나 줄었다. 영업비용중에서도 판매비가 전년 동기보다 938억원(9.47%)이나 줄었다.

삼성카드가 마케팅비를 줄이고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는 전략을 펼쳤기 때문이다.

이 전략에 영업수익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점은 부정적이다. 삼성카드의 3분기 누적 영업수익은 2조452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45억원(4.45%) 줄었다. 3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보다 893억원(10.36%) 쪼그라들었다.

올해 4분기에도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삼성카드의 영업수익은 2018년부터 3년째 내리막이다.

수익 저변이 확대하지 않는 상황에서 비용을 줄여 성과를 거뒀다는 얘기다.

정도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기업의 영업수익이 주는데 이보다 영업비용이 줄어 순이익이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 “영업비용이 줄어드니 영업이익이 유지는 되겠으나 사업규모가 축소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장기적인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신사업 진출로 미래 수익성을 확보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삼성카드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정보 주체인 고객이 동의하면 여러 금융사 등에 흩어져 있는 정보를 한곳에 모아 고객에게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말한다.

하지만 삼성카드는 현재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8일 정례회의에서 삼성카드가 신청한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 심사를 보류했다. 대주주인 삼성생명이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제재심) 대상에 올랐다는 게 이유였다.

금감원은 26일 삼성생명 종합검사 징계수위를 정할 제재심을 열 예정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삼성생명에 대해 종합검사를 시행했다.

만약 제재심 결과 삼성생명에 금감원이 중징계를 내리게 된다면 삼성카드는 마이데이터 사업진출은 1년간 불가능해진다. 이미 금감원은 삼성생명에 사전통지문을 보내 요양병원 암 입원보험금 미지급 사태를 이유로 ‘기관경고’ 중징계를 예고한 상태다.

삼성생명이 중징계를 받지 않더라도 결과적으로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이 신한카드나 KB국민카드 등 경쟁사보다 뒤처질 수 있다는 점도 삼성카드에는 부담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한 결과가 아직 확정이 된 게 아니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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