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덜 오른 경기회복 수혜주를 담는 전략 필요"

[데일리한국 견다희 기자] 코스피 지수가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주가가 회복하지 못한 종목들도 상당하다. 이중에는 내년 실적 개선이 전망되는 종목들도 많아 시장 전문가들은 주가지수 방향성보다 턴어라운드할 수 있는 업종을 선별해서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17포인트(0.58%) 오른 2618.76에 거래를 마치면서 또 한 번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처럼 증시 초강세 현상이 이어지며 온라인 플랫폼, 반도체, 자동차, 금융, 철강, 화학 종목은 시가총액 몸집을 키우고 있다. 반면, 내년 실적 개선이 전망되는데도 여전히 주가가 연초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종목도 있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러시가 이어지는 요즘, 무조건적인 투자보다 업황을 고려해 턴어라운드할 수 있는 기업 위주로 접근하는 종목 핀셋투자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는 2021년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2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중 주가 회복세가 더디지만 주목해 볼만한 종목으로 유통, 화장품, 의류 등이 꼽힌다.

현대백화점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가 3050억원으로 올해(1637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애경산업과 BGF리테일도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가 각각 421억원, 2070억원으로 올해보다 50.3%, 21.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러한 종목들의 주가는 올해 1월1일과 비교하면 부진하다. △현대백화점 -16.4% △애경산업 -12.4% △BGF리테일 -21.9% △CJ프레시웨이 -31.2%다.

화장품 관련주도 내년 영업이익이 50~100% 안팎으로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종목별로는 △아모레G 119.9% △연우 58.8% △클리오 56.7%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들도 마찬가지로 연초와 비교해 주가는 10~30% 가량 떨어진 상태다.

휠라홀딩스(23.3%), F&F(41.5%) 등 의류 관련주도 20~40% 가량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지만 20% 안팎의 주가 하락을 보이고 있다. 연초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은 이달 들어 6조4152억원을 순매수했다. 갈수록 매수세도 강해지고 있다. 이날도 외국인은 9096억원을 사들였다. 차익 실현에 나선 개인 매물을 모두 소화했다. 개인투자자의 매수 실탄도 65조원(예탁금)을 넘어섰다.

이 같은 상황에 내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매수세가 나타난다면 이들 주가의 상승 탄력이 강해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이들 업종 중에서도 주가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종목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이마트 주가는 15만6000원으로 연초(1월1일)보다 24% 가량 올랐다. 이달 들어서만 6.1% 상승했다. 적자 점포 폐쇄 등 적극적인 구조조정과 함께 온라인 쇼핑 성장세가 빠르게 커지고 있는 데다 3년간 영업이익의 15%를 배당 등 주주 환원에 사용하겠다고 밝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초보다는 주가가 아직도 낮지만 이달 들어 주가 상승폭이 서서히 커지는 종목도 있다. 현대백화점은 9월, 10월엔 주가가 4~5%씩 올랐으나 이달 들어선 16.7%의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애경산업(16.2%), BGF리테일(9.5%), CJ프레시웨이(16.8%), 아모레G(26.2%)도 이달들어 큰 폭으로 올랐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방향을 예측하기보다 종목 관점에서 상대적으로 덜 오른 경기회복 수혜주를 담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신고가를 경신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매수하는건 아무래도 부담이 있을 수 있고 업황이 좋아지거나 턴어라운드할 수 있는 기업 위주로 접근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미국 신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반영돼 있는데 실제로 내년에 정부가 들어서고 정책이 구체화되면 주가도 적정 가치를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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