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602로 종가기준 최고치…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 끌어올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3차 유행이 본격화할 조짐임에도 증시는 날았다.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을 하루 앞둔 23일 코스피가 종가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3월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이 시작될 당시 1400선까지 하락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9.09포인트(1.92%) 오른 2602.59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18년 1월29일 기록한 종가 기준 최고치 2598.19포인트를 약 2년 10개월 만에 넘어선 것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6.54포인트(0.26%) 오른 2560.04로 출발해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오전에 2600선을 넘었고 이후에도 강세를 유지했다.

전날(22일) 기준으로 국내 신규 확진자가 5일 연속 300명대를 기록했고 이날만 271명을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강했지만 코스피 강세를 막지 못했다.

먼저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11월 들어 20일까지 반도체의 수출이 지난해보다 11.1% 늘어나는 등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삼성전자(4.33%), SK하이닉스(3.31%) 등 코스피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원화 강세도 외국인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3.9원 내린 1110.4원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9885억원 매수 우위로 지난 5일(1조1411억원) 이후 최대 순매수액을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8738억원을, 기관은 594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는 LG화학(3.31%), 삼성SDI(2.14%), 셀트리온(1.52%), 현대차(1.13%) 등 상위 10개 종목 모두 강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1.28%)을 제외하고 나머지 업종이 강세였다. 전기·전자(3.69%), 증권(3.34%), 운송장비(2.69%), 운수·창고(2.56%), 제조업(2.48%) 등 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월 증시가 저점을 기록한 후 회복하는 과정에서 6월, 8월, 9월 등 단기 조정 구간과 오버슈팅 구간이 있었다"면서 "11월에도 비슷한 패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급 측면에서 보면 외국인 자금의 추가 유입 여력은 충분하다"면서 "2010년 이후 추세를 제거하고 외국인 누적 순매수 추이를 보면 최근 소폭 반등했으나 여전히 10년래 최저 수준에 위치해 있다"고 전했다.

또한 "펀더멘탈 측면에서는 글로벌 교역량 반등이 한국 경기 회복을 뒷받침해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은 2021년과 2022년 글로벌 교역량 증가율을 각각 8.3%, 5.4%로 추정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3.11포인트(0.36%) 오른 873.29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2.04포인트(0.23%) 오른 872.22에 개장해 강세 흐름이 유지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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