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8000억원 투자는 항공산업 구조개편 위한 차원

지난 11월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세워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뒤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견다희, 이혜현 기자] KDB산업은행(이하 산은)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특혜를 준다는 논란에 재차 해명했다. 한진칼에 대한 8000억원 투자는 항공산업 구조개편을 위한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산은은 항공산업 구조개편 작업을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한진칼에 8000억 원 투자를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와 함께 이번 투자가 현 계열주의 경영권 보호를 위한 것이 아니라고 KCGI가 주장하는 산은과 조 회장의 ‘밀실야합’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번 인수방안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조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이 중 1조8000억원을 아시아나 인수자금으로 활용하게 된다. 아시아나의 3자 발행 유상증자에 참여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고 3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인수하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내년 6월 말 아시아나 지분 63.9%를 취득해 최대주주에 오른다.

대한항공 유상증자에는 한진칼도 참여한다. 이를 위해 산은은 한진칼 3자배정 유상증자 등에 참여해 총 8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투입한다. 5000억원은 산은이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3000억원은 대한항공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교환사채(EB)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산은은 “대한항공의 추가적인 자본 확충에 직접 참여해 얻을 수 있는 실익은 크지 않다”면서 “이번 항공산업 구조개편과 경쟁력 강화 방안이 갖는 국가 경제와 국민 편익, 안전 측면에서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당행이 한진칼에 직접 주주로 참여해 구조개편 작업의 성공적 이행을 지원하고 건전·윤리 경영의 감시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항공산업 재편에는 양대 국적항공사의 통합과 함께 산하 저비용항공사(LCC)와 지상조업사 등 관련 자회사 기능 재편도 포함돼 있어 지주회사인 한진칼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는 게 산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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