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강세장 관측이 우세한 편

전문가 “인버스 투자 신중할 필요 있어”

사진=유토이미지
[데일리한국 견다희 기자] 코스피가 연일 연고점을 갱신하는 가운데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ETF(상장지수펀드)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개인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와는 반대 행보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수익률은 떨어지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외국인 수요 증가 등으로 코스피가 상승할 여지도 있어 인버스 ETF의 손실이 우려되는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전체 상장 종목 중 ‘KODEX200선물인버스2X’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앞서 8, 9, 10월에 개인 순매수 상위에 들지 않았으나 이달엔 벌써 1위로 올라섰다.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1배 역추종하는 ‘KODEX 인버스’도 1109억원을 사들여 순매수 7위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상승할수록 수익을 얻는 레버리지형 펀드 66개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스피가 연일 연고점을 달성하면서 그만큼 지수 하락을 전망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면 외국인은 증시 상승에 메팅하는 ‘KODEX 200’과 ‘KODEX 레버리지’를 사들였다.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은 순매수 5위, 코스피200의 일간 변동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는 12위다.

기관도 외국인과 마찬가지다. ‘KODEX 레버리지’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현재로서는 개인이 선택한 인버스보다 외국인과 기관이 선택한 ETF 수익익률이 더 높다. KODEX 200은 10월 말 3만140원에서 20일 3만4030원으로 3890원(12.9%) 올랐다. 같은 기간 KODEX 레버리지도 3705원(26%) 올랐다.

반면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주가는 975원(22.1%), KODEX인버스도 같은 기간 660원(11.7%) 떨어졌다.

증권가에선 내년까지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다소 우세한 편이다. 최근 글로벌 증시는 미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된 안도감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으로 강력한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확대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여기에 미국 제약회사인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긍정적인 중간 결과가 발표되면서 글로벌 증시의 추가 상승을 이끌었고, 이는 곧 국내 증시 상승으로 이어졌다.

하나금융투자는 2021년 코스피 상단을 최대 2900포인트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830포인트를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섣부른 투자를 자제하고 투자에 신중해야한다고 조언한다. 한동안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를 주도해왔지만 현재 외국인의 자금이 들어오는 만큼 앞으로는 그들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증시 흐름은 코로나19 백신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신청을 신청하는 시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이르면 다음 달 초 정부의 승인이 이뤄지면 연말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최근처럼 유동성이 뒷받침되는 상황에서는 하방 압력이 그렇게 크지 않을 수 있는 만큼 인버스 투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펀더멘털(기초여건) 위주로 투자해 기간을 길게 가져가는 것이 위험을 최소화 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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