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원점으로 돌아가려는 성질 강해 10월과 큰 차이 없을 것

"바이든 당선되면 신재생에너지와 2차 전지 관련주 수혜볼 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견다희 기자] 11월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 대통령선거, 경기부양책, 코로나 재확산 대책 등 많은 이슈가 있는 달이다. 그러나 10월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변화 가능성은 물론 있다. 특히 우편 투표를 둘러싼 정치 불확실성 여부, 코로나 재확산으로 미국 소비 둔화 우려 등에 따라 변동 폭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러한 이슈와는 거리를 두는 투자전략을 조언하는 의견도 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11월 코스피 예상밴드로 2230~2500선을 제시했다. 이는 10월 예상밴드(2200~2400) 보다 하단과 상단을 각각 30포인트, 100포인트 상향 조정된 결과다.

안진철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최근 코스피는 8월13일(2458) 고점 이후 9월, 10월 세 달 연속 고점이 낮아지며 유동성장세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11월 상단을 2500까지 본 이유는 미 대선 불확실성이 사라지는데다, 경기부양책, 코로나 대책 같은 새로운 비전이 제시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증시는 국내 증시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과거 다우지수를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과거 미국 대선이 있는 해 11월의 다우지수는 2000년 하락, 2004년 상승, 2008년 보합, 2012년 보합, 2016년 상승 등 일정하지 않다. 음봉으로 떨어진 건 2000년 뿐이고 보합인 경우 밑꼬리를 길게 달아 월 중 하락하다가 반등하는 특징을 보였다.

다음주는 미국 대선과 상하원 선거, ISM제조업지수와 고용지표 발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이 몰려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주식시장은 미국 대선과 코로나19 재확산세에 가장 크게 주목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관건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미국의 정책 강도인데 미국은 재정정책 합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첫째는 미 대선 결과와 변동성 확대, 둘째주에는 대선 이후 정치 불확실성 여부, 셋째주에는 미중 실물경제 지표 개선 여부, 넷째주에는 미국 연말 쇼핑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진철 연구원은 “줄곧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바이든이 당선될 경우 수혜 예상주는 신재생에너지와 2차 전지 관련주”라면서 “국내 신재생에너지 관련 대형주 중에서는 현대에너지솔루션, 한국조선해양, 한국전력, 효성중공업, SK디앤디, 한화솔루션, 두산중공업, OCI 등이 있고 2차 전지 관련 대형주는 SK이노베이션, 삼성SDI, LG화학 등으로 장기적으로 큰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미 대선, 대주주 양도소득세 문제, 삼성가(家) 승계문제 등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조급함을 버리고 투자전략을 세울 것을 조언하는 의견도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1월에는 국내도 대주주 양도세 문제, 삼성 승계문제 등 다양한 이슈가 있다”면서 “그러나 이 같은 이슈는 시간이 지나고 나면 소음이 불과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주식시장은 금융장세, 유동성장세로 순환성의 특징을 보인다”면서 “이는 일정한 방향을 향해 지속적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원점으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강하다”고 국내 주식시장을 진단했다.

30일 코스피 지수는 2300선이 붕괴되는 등 최근 투자심리는 다소 위축된 상태다. 이에 겁을 내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 그러나 지난해 이맘때 코스피 지수는 2250선, 올 초도 2000선에서 시작했다. 결국 원점을 맴돌고 있는 상황으로 조급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관건은 방향성을 결정짓는 요인이다.

김 센터장은 “유동성의 힘보다는 유동성을 기초로 한 경제회복, 수출증가, 기업이익증가 같은 펀더멘탈이 같이 움직여 줘야한다”면서 11월 투자 전략에 대해 “앞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게 될 산업은 추세적 의미가 강해져있기 때문에 저가 매수 기회를 반복적으로 고민해보는 게 중요”고 말했다.

이어 “이미 주가가 많이 올라간 것을 종목을 잘 잡지 못하는 사람들은 경기민감주, 소비 관련된 섹터 중심으로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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