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순익 줄었지만…증권·캐피탈·보험 모두 늘어

DGB금융그룹 주요 경영지표. 자료=DGB금융그룹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DGB금융그룹이 비은행 계열사를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DGB금융그룹은 올해 3분기 누적(1월~9월) 순이익(지배주주지분)이 전년 동기보다 1.5% 늘어난 2763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DGB금융그룹의 순이익 증가는 하이투자증권, DGB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 강화의 결실로 풀이된다.

주력 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03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0% 줄었다.

실적감소는 코로나19 장기화와 불확실한 미래경기에 대비해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선제적 대손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한 영향이다.

충당금은 대출을 회수하지 못할 상황에 대비해 은행이 미리 쌓아놓는 비용을 말한다. 충당금이 쌓인 만큼 순이익은 줄어들게 된다.

DGB대구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대손충당금으로 1569억원을 쌓았다. 이는 전년동기보다 29.4% 늘어난 수치다. 대손충당금중 328억원은 코로나로 인한 충당금이다.

코로나 충당금 제외시 3분기 누적 은행 대손비용률은 0.38%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기준금리가 0.5%로 떨어지면서 이자이익은 줄었다. DGB대구은행 이자이익은 3분기 누적 8297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4% 적어졌다.

이에 따라 DGB대구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3분기 누적 1.80%로 전년동기보다 0.31%포인트 떨어졌다.

DGB대구은행의 원화대출금은 전년말보다 8.3% 늘었다.

자산건전성 부문을 보면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DGB대구은행의 NPL비율은 3분기 현재 0.70%로 전분기보다 0.04%포인트 떨어졌다. 연체율은 3분기 0.54%로 0.02%포인트 올랐다.

비은행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과 DGB캐피탈, DGB생명은 모두 순이익이 늘었다.

하이투자증권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81.6% 증가한 859억원을 기록했다.

DGB캐피탈, DGB생명도 각각 26.9%, 7.4% 개선된 283억원, 247억원을 나타냈다.

특히, 하이투자증권은 브로커리지 수익, 신탁·자산관리(WM)수익, 기업금융(IB)·프로젝트 파이낸싱(PF) 수익 등 모든 부문에서 수익이 전년보다 늘었다.

DGB금융그룹 관계자는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자본 적정성과 건전성 관리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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