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이익 줄고 대손충당금 늘어

BNK금융그룹 순이익 현황. 자료=BNK금융그룹 IR자료 캡처.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BNK금융그룹이 기준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순이익이 줄었다.

BNK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1~9월) 순이익이 4474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5.5% 줄었다고 29일 밝혔다.

실적이 줄어든 이유는 이자이익 감소와 대손충당금 증가 때문이다.

올해 기준금리가 0.5%까지 떨어지면서 BNK금융 이자이익은 1조619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 줄었다.

이에 따라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3분기 1.82%로 전분기보다 0.04%포인트 떨어졌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대손충당금도 늘었다. 충당금은 대출을 회수하지 못할 상황에 대비해 은행이 미리 쌓아놓는 비용을 말한다. 은행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앞으로 발생할 지 모르는 대규모 부실에 대비해 미리 충당금을 쌓고 있다. 충당금이 쌓인 만큼 순이익은 줄어들게 된다.

BNK금융은 올해 충당금으로 970억원(부산은행 600억원, 경남은행 370억원)을 쌓았다. 이는 전년동기보다 430억원(15.3%) 늘어난 수치다.

반면, 수수료이익은 3분기 누적 기준 2828억원으로 비이자이익 확대 효과가 나타나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수수료 중심으로 전년 동기보다 43.9% 늘었다.

자산건전성 부문을 보면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94%로 전분기보다 0.11%포인트 떨어졌다. 이기간 연체율은 0.61%로 0.16%포인트 개선됐다.

NPL커버리지비율도 98.36%로 전분기보다 9.79%포인트 개선됐다.

그룹 자본적정성 지표인 BIS총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바젤Ⅲ 최종안 조기도입 영향으로 전년말보다 각각 0.50%포인트, 0.71%포인트 오르며, 13.45%와 10.25%를 기록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은행부문 실적이 주춤한 반면, 캐피탈과 투자증권 등 비은행부문 실적은 1196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3.6% 늘었다.

부산은행은 3분기 누적 순이익이 25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6% 줄었다. 이기간 경남은행도 1481억원으로 8.9% 줄었다.

부산은행은 수수료이익이 1085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0% 늘었으나 이자이익이 8308억원으로 4.1% 줄었다. 경남은행도 수수료이익은 600억원으로 27.9% 늘었으나 이자이익이 5092억원으로 2.8% 감소했다.

반면 BNK캐피탈은 수수료이익 증가와 안정적 대손비용 관리로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동기보다 7.4% 늘어난 638억원을 기록했다.

이기간 BNK투자증권도 기업금융(IB)부문 호조와 유가증권 관련 이익 증가로 순이익이 89%늘어난 361억원을 나타냈다.

BNK금융지주 명형국 그룹전략재무부문장은 “앞으로도 그룹의 비은행·비이자 확대 전략을 지속하고 중소기업 지원 등 지역금융기관의 역할을 다하는 가운데 향후 경기악화 가능성에 대비하며 그룹의 재무안정성을 높이는 데 매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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