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대신증권 제공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미국 대선은 올해 하반기 국내외 금융시장이 주목하는 가장 큰 이벤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공화당)과 조 바이든 후보(민주당)가 맞붙는 이번 선거는 다음달 3일로 예정돼 있다.

현재까지는 바이든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높지만, 4년 전 대선과 마찬가지로 선거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28일 "현재 시장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크게 점치고 있고, 실제 여론 조사 결과도 바이든이 앞서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경합 주에서는 오차범위 내 접전이라 섣불리 바이든 당선에 베팅한 투자전략 설정은 성급할 수 있다. 특히 이번 대선은 우편투표 확대로 트럼프의 불복 가능성도 크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이슈화된 바이든 후보의 아들 문제, 그리고 선거유세를 통해 지지율 격차를 좁히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대선의 막판 변수"라고 짚었다.

한국 증시도 미국 대선 전까지는 변동성 확대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선 전후 진통은 불가피하겠지만, 미국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추세적인 강세,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적인 강세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시장이 개방된 1990년대 후반 이후에도 미국 정권별 한국 증시 수익률은 S&P500과 편차가 크다"며 "미국 대선이 한국 증시 방향성을 결정짓는 변수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두 후보 각각의 당선 시 한국 증시에 대한 시나리오를 내놨다. 그는 "트럼프가 재선될 경우 미국 감세, 정보기술(IT) 기업규제 부담 완화로 지금까지 미국 경제 성장, 주식시장 강세 동력이 유지될 것"이라면서 "이 경우 한국은 미국 및 글로벌 경기 회복 기조 속에 IT 주도의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트럼프 재선으로 미중 갈등이 고조될 경우, 중국 IT 기업에 대한 제재는 한국 IT기업에 반사이익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바이든이 당선될 경우 증세, IT 기업 규제 강화의 부담이 있지만 이는 상당 기간 동안 미국에 국한된 이슈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미국 성장을 저해하며 달러 약세 속도를 자극할 수 있다"면서 "미국으로 집중됐던 글로벌 유동성이 미국 외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비달러화 자산의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 민주당이 승리하면 증세가 예상되기는 하지만, 증세로 인한 세입 증가분보다 경기부양책과 인프라 투자에 따른 세출 증가분이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블루 웨이브(미국 민주당이 대통령은 물론 상원, 하원을 모두 장악)가 내년 경기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면서 "다만 경기 개선 기대감으로 금리가 상승하고 있어 스타일 측면에서 경기민감주에 유리한 반면, 성장주에는 불리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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