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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코스닥 지수가 26일 기관 매도에 밀려 3.71% 하락했다. 지수는 3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대주주 양도소득세 강화, 제약 바이오 기업들의 낮은 실적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장중 하락 폭을 키워가다 전 거래일 대비 29.96포인트(3.71%) 빠진 778.02로 마감했다. 지수는 800선이 무너지며, 종가 기준 지난 7월16일(775.07) 이후 3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의 하락세는 기관의 대량 매도가 이끌었다. 기관은 이날 5043억원을 순매도했다. 기타법인과 사모펀드도 각각 680억원, 925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4953억원, 외국인은 748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셀트리온제약(1.37%)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 압력을 피하지 못했다. 씨젠(-7.41%), 알테오젠(-7.55%), 카카오게임즈(-3.08%), CJ ENM(-4.82%), 제넥신(-9.58%), 셀트리온헬스케어(-0.84%), 에이치엘비(-0.22%),펄어비스(-0.64%) 등이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이 이같이 급락한 것은 먼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을 앞두고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후보 간의 정책 방향성이 크게 갈리는데다 선거불복 이슈 등도 거론되면서 대선 직전까지는 시장은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정부가 대주주 양도세 기존안을 고수하기로 한 것도 하락을 유인했다. 정부는 2021년 4월부터 대주주 기준을 3억원 이상으로 낮추기로 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종합감사에서 대주주 기준을 예정대로 강화(10억→3억원)하되 가족합산을 개인별로 바꾸는 것으로 확인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7년과 2019년 등 과거 대주주 기준 강화 직전년 말에 연말 양도세 회피를 목적으로 한 물량 출회가 많았다"면서 "개인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이 단기적 수급 충격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종목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직 3분기 실적 시즌 초기이지만 대웅제약, 한미약품, 녹십자 등 이미 발표된 헬스케어 기업들이 실적이 시장 전망치 하회했다"면서 "그간 주가가 많이 오른 IT와 바이오 업종 등은 연말 배당과도 큰 연관이 없어서 이탈하는 경향이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코스피지수는 코스닥에 비해 선방하며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2360.81)보다 16.90포인트(0.72%) 내린 2343.91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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