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딜 아닌 대규모 장내매도에 ‘도덕적 해이’ 거센 비판
빅히트는 상장후 물량 관리, 주가 관리 등 제대로 못해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투자설명서.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데일리한국 견다희 기자]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 상장으로 3~4대 주주인 스틱인베스트먼트와 메인스톤이 돈방석에 앉았다. 상장과 동시에 대규모 물량을 시장에서 털어내면서 차익을 챙긴 덕분이다.

이들의 대규모 장내 매도로 시장에 충격을 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개인 투자자에게 돌아갔다. 규정상 문제될 것은 없지만 이 같은 물량 폭탄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이 아닌 장내매도라는 점은 매우 이례적 매매 행태다. 때문에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빅히트의 3대주주와 4대주주가 상장 첫날인 15일부터 20일까지 매도한 주식이 빅히트 전체 상장 주식의 5.2%에 이른다.

3대주주인 스틱인베스트먼트는 15일 의무보유를 확약하지 않은 보유 주식 중 일부 19만6177주를 차익실현 차원에서 매각했다.

4대주주인 메인스톤은 상장 첫날인 15일부터 20일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빅히트 주식을 120만769주를 장내매도했다. 메인스톤의 특별관계자인 이스톤제1호사무투자합자회사(이하 이스톤1호)도 같은 기간 38만111주를 처분했다.

메인스톤과 이스톤1호가 매도한 주식만 무려 빅히트 전체 상장 주식의 4.57%다. 이 기간 동안 빅히트의 주가는 곤두박질치며 반토막이 났다.

빅히트의 주가를 흔든 메인스톤은 투자를 목적으로 세운 유한회사다. 메인스톤 특별관계인으로 이번에 주식을 매도한 이스톤1호는 이스톤에쿼티파트너스와 뉴메인에쿼티를 대표로 두고 있다.

투자업계에선 이스톤에쿼티파트너스가 재무적투자자(FI)로서 사모펀드를 만들어 빅히트 지분을 나눠 투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톤에쿼티가 메인스톤과 이스톤제1호 펀드를 통해 보유한 주식 수는 총 326만여주다. 두 회사 지분을 더하면 상장 전 기준 11%가 넘는다.

상대적으로 공시 의무 등에서 자유롭기 위해 지분을 쪼갠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톤제1호는 호반건설 투자금도 받았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연결감사보고서 기준 이스톤제1호 지분 39.68%를 100억원에 취득했다.

이스톤에쿼티파트너스 대표는 양준석씨다. 공시 상 양 대표는 빅히트의 기타비상무이사이자 등기 임원, 빅히트의 경영자문을 맡고 있다. 앞서 그는 한국투자증권 PE본부, NH투자증권 PI부, 대우증권 주식인수부에 근무했다.

상장 후 물량 관리, 주가 관리 등을 제대로 하지 못한 빅히트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불만도 높아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빅히트는 국내 기관투자자 대상 투자관계(IR) 과정에서 다른 기업공개(IPO)를 한 기업보다는 시간과 공을 들이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제한된 일부 기관투자자만 대상으로 오프라인 IR을 진행했고 시간도 넉넉지 않아 제대로 된 질문과 답변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소액투자자가 피해를 볼 것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주요 주주로서 대규모 주식을 매도한 점은 양 대표가 비상근이지만 등기 임원이라는 점에서 사회적, 도덕적 책임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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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0/10/23 16:22:27 수정시간 : 2020/10/23 16: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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