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사진=카카오뱅크
금융회사 수장들 중에는 빛나는 실적과 남다른 경영철학으로 주목을 받는가 하면 논란의 중심에 올라 뭇매를 맞기도 한다.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임기를 수행하는 동안 각종 이슈의 중심에서 금융시장과 사회전반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그들의 경영 행보를 중심으로 금융권 전반에 걸친 주요 이슈를 살펴보기로 한다.<편집자주>

[데일리한국 이혜현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대표주자인 카카오뱅크가 올해 3월 윤호영 단독대표 체제로 탈바꿈한 이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뱅크의 최대 과제는 성공적 기업공개(IPO)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3일 이사회를 열고 IPO 추진을 결의했다. 카카오뱅크는 연내 감사인 지정 신청과 상장 주관사 선정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카카오뱅크가 IPO에 역량을 집중하는 이유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자본 확충 수단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2017년 출범한 카카오뱅크의 현재 자본금은 1조8255억원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자산규모는 24조4000억원, 바젤Ⅲ 기준 자기자본비율(BIS)은 14.03%이다. 이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적용받는 최하 기준(8.625%)을 웃도는 수치지만 일반적인 안정권 기준이 14%대인 것을 고려하면 대출 여력이 높다고 보긴 힘들다.

연체율은 0.22%로 낮은 수준이다. 상반기 명목 순이자마진(NIM)은 1.60%였다.

8월 말 현재 고객 수는 1294만명이다. 수신 잔액은 22조3159억원, 여신 잔액은 18조3257억원으로 납입자본금 1조8255억원의 10배가 넘는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본격적인 상장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증권 애널리스트는 카카오뱅크가 출범 후 3년이 지난 현 시점에도 여신 증가율이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며 고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외형성장뿐만 아니라 수익성 개선 속도도 예상 대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흑자전환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순이익 규모가 453억원으로 증가해 자기자본이익률(ROE) 5.3%를 기록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카카오뱅크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자산건전성 지표 또한 매우 안정적인 동시에 가파른 자산성장과 높은 순이자마진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이자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8% 급증에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카카오뱅크가 다른 은행과 차별화되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비용효율화 서비스 등 고유 강점이 발현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카카오뱅크가 출범한 2017년 하반기 이후 누적 기준으로 은행권 전체 신용대출 점유율은 28%에 달한다. 이는 모바일 대출의 편의성과 강력한 플랫폼 지배력을 바탕으로 금융당국이 당초 기대했던 금융권 내 '메기'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전 애널리스트는 “카카오뱅크가 앞으로 자체 신용 데이터에 기반한 대출상품 출시, 신용카드를 포함한 고도화된 지급결제기능 탑재, 카카오와 연계된 차별적인 디지털 콘텐츠 제공 등 다른 은행과는 차별화 전략을 바탕으로 높은 디지털 지배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 대표 단독체제 이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실적 향상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올해 상반기까지 꾸준한 실적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78.82% 늘어난 453억원을 거뒀다. 이자수익은 1828억80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68.0% 늘었다. 순수수료 손실규모는 262억3000만원에서 37억8000만원으로 줄었다.

윤 대표는 기업공개에 앞서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인터넷전문은행의 플랫폼 경쟁력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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