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횡보 국면에 수익률 보합 수준

"최소 설정 이후 3개월 수익률 봐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1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견다희 기자]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에 발맞춰 출시된 민간 뉴딜펀드들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민간 뉴딜펀드는 ‘그린(친환경)’, ‘디지털’ 등 2가지 키워드를 핵심 투자 포인트로 삼아 각 분야에서 지속가능 성장이 기대되는 소수 국내 기업을 선별해 집중 투자한다. 새 상품 출시와 자금 모집 등 정체된 공모펀드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지만 최근 국내 증시 하락 등의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삼성 뉴딜 코리아 펀드’는 회사 홈페이지에 게시된 6개 클래스의 순자산은 총 36억원이다. 이들 펀드의 설정(9월14~17일) 이후 약 1개월 수익률은 각각 -3.87~-2.75%를 기록하고 있다.

이달 7일 출시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뉴딜 ETF(상장지수펀드) 시리즈’ 5종에는 총 3146억원이 몰리며 투자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그러나 함께 출시된 2차전지, 바이오, 인터넷, 게임 K-뉴딜 ETF들의 설정 후 수익률 역시 -2~1%대로 큰 차이가 없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증시가 하락한 게 수익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면서 “펀드는 단기 상품이 아닌 만큼 최소 설정 이후 3개월 수익률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지난달 14일(종가 기준) 2427.91, 894.17에서 지난 7일에는 각각 2386.94, 869.66로 떨어졌다. 14일에는 각각 2380.48, 861.48로 더 밀렸다. 한 달 사이 각각 -1.95%, -3.65% 하락한 것이다.

앞서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밸류(Value)본부의 권동일 매니저도 펀드 소개를 하면서 “세상의 변화를 선도함과 동시에 지속 가능 성장을 이끄는 좋은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인 만큼 장기 성장의 이익을 공유하려는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져볼만하다”고 말했다.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이 구체화되면 민간 뉴딜펀드들이 본격적으로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한국판 뉴딜의 방향성이 글로벌 추세인 청정 에너지와 언택트 산업과 맞닿아 있는 만큼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언택트 관련 산업이 성장하고 있고, 유럽의 탄소 제로 정책 강화 및 환경 규제 강화를 내세운 조 바이든 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의 우세 등으로 청정 에너지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뉴딜 펀드는 양 산업 투자 비중이 높아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문종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7일 신규 상장한 K-뉴딜지수 ETF 관련 기업들은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인해 최근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편입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상향되는데다, 과거 사례 참고 시 정책 모멘텀이 작용하는 기간 동안 정책 관련 지수 및 펀드가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강세 흐름을 보일 확률이 높아 관련 ETF와 기업들을 지속적으로 추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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