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국 "금융당국, 지속 관리 필요"

사진=픽사베이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생명보험사들의 외화보험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화보험은 원화보험과 상품구조는 동일하지만 보험료 납부 및 보험금 지급이 모두 외국통화(미국 달러 등)로 이뤄지는 보험상품을 말한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까지 생명보험사의 외화보험 누적 판매 규모는 3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한 해 동안 판매된 금액은 3230억원에 머물렀으나, 2018년 6832억원, 지난해 9690억원으로 매년 늘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7575억원이 판매됐다.

외화보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는 가운데, 특히 주의해서 살펴봐야 할 것은 저축성 외화보험 판매량이다. 저축성 외화보험은 장기간에 걸쳐 이자를 붙여 지급해야 하는 보험사의 부채다. 저축성 외화보험의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장기적으로 보험사 자산건전성이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국고채 10년 금리가 1.5%,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8% 수준인 상황에서 최근 판매되고 있는 저축성 달러보험의 금리가 3% 수준이다.

올해 6월말 생보사의 저축성 외화보험 누적 판매금액은 전체 외화보험의 85%에 해당하는 2조8000억원이다. 2016년 12월 말 5049억원이었던 누적 판매량이 3년 반 만에 446%(2조3000억원) 늘었다.

홍성국 의원은 “저축성 외화보험 판매 증가로 생명보험사의 단기 실적은 개선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생명보험사의 자산건전성이 악화되고 보험 가입자는 환율변동 위험이 커질 수 있어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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