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교보생명 예정이율 0.25%p 인하 검토

보험료 5~10% 오를듯

사진=유토이미지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이달 들어 생명보험에 가입할 때 내는 보험료가 전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대형생명보험사들은 ‘0%대 금리’가 계속되자 이달 일부 상품에 대한 보험료 인상을 적극적으로 검토중이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달 중 일부 금리 변동형 상품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인하할 예정이다.

예정이율은 보험사들이 고객에서 받은 보험료를 운용해 거둘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이다. 예정이율은 보험료를 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정이율이 높아지면 보험료는 낮아지고,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보험료는 오른다.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 8월 열린 상반기 컨퍼런스콜에서 “추가적인 금리 하락 우려도 있고 해서 상품별로 금리 부담의 차이가 있어 이르면 10월내로 예정이율 인하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삼성생명은 예정대로 이달중 일부 금리 변동형 상품의 예정이율을 인하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중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달 중 일부 상품에 대해 예정이율을 인하하는 방안을 현재 검토하는 것은 맞다”면서 “인하 날짜 등 정확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도 이달 중 일부 상품의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내릴 계획이다. 다만 삼성생명과 마찬가지로 구체적인 시기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이달중 일부 상품의 예정이율을 낮추는 것을 현재 검토중”이라면서 “정확히 확정된 내용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들 대형생보사들이 예정이율을 내린다면 예정이율 인하를 저울질하는 다른 생보사들까지 보험료를 줄줄이 올릴 것으로 보인다.

생보사들은 이미 지난 4월 예정이율을 0.25%포인트씩 한차례 인하했다. 당시에도 대형생보사들이 예정이율을 인하하자 중소보험사까지 예정이율 인하 행렬에 가세했다.

생보사들이 올해 들어 두 차례나 예정이율 인하를 검토하는 것은 ‘0%대 저금리’ 때문이다.

예정이율은 시중금리와 함께 투자수익률을 고려해 정해진다. 보험사의 투자수익률은 5년 전만 해도 4%대를 웃돌았으나 현재 3% 중반대까지 떨어졌다. 보험사들은 앞으로 투자수익률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투자수익률을 내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저금리에 대한 부담이 계속 되고 있다”고 말했다.

생보사들은 보험료 인상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앞으로 보험을 가입하는 고개들의 부담은 더 커지게 됐다.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내려가면 일반적으로 보험 소비자가 내는 보험료는 5~10% 정도 오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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