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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견다희 기자] 이달 들어 국내 기관투자자가 지난 1월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국내 기관이 최근 3개월 간 내다 판 규모는 10조원을 넘는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국내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619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8월 한 달(3조5632억원) 순매도 규모를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1월(5조754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이달 외국인 순매도(698억원)의 약 7배에 이른다.

올해 들어 기관은 3월(1227억원)을 빼고 줄곧 코스피 주식을 팔아치웠다. 특히, 6월(2조7000억원), 7월(3조636억원), 8월(3조5632억원) 등 3개월간 10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서도 15일(1074억원)과 21일(391억원)을 빼고 14일 동안 순매도했다. 지난 22일에도 769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의 매도 공세가 이어지면서 지난 22일 코스피는 2% 이상 급락해 2330선까지 밀려났다.

기관이 향후 시장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기보다는 펀드 환매 등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주식을 매각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개인들이 간접투자에서 직접투자로 바꾸면서 기관들로서는 개인들의 펀드 환매 요구에 보유 주식을 팔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사모펀드의 경우에도 신뢰가 떨어지면서 환매 수요가 늘고, 연기금의 경우 올해 주식 자산의 평가 금액이 커지면서 비중을 줄이기 위해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관 전체로 보면 매도인데 그럴 만한 사정은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대부분 남의 돈으로 운영하는 기관들로서는 자신들이 움직일 수 있는 자금이 들어와야 하는데 지금으로서는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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