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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에도 5개월 넘게 가파르게 상승하던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가 크게 떨어지면서 국내의 투자자들도 손해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식을 4조원 넘게 사들인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주가 향방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나스닥 지수는 1만793.28으로 이달 들어 10% 이상 떨어졌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8일 330.21달러로 하룻새 20%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하루에 국내 투자자의 자금 9700억원이 증발했다.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주식 종목은 테슬라였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투자자는 지난 18일까지 총 21억9천298만 달러(약 2조5천51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국내 투자자의 테슬라 주식 보유 규모는 18일 기준 40억9726만 달러(약 4조7671억원)로 2위 애플(22억5952만 달러)의 2배에 달한다.

지난해 말 테슬라 주가는 50달러대였다. 1년도 안 되는 사이에 주가가 10배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경각심리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00년 IT버블 당시와 비슷한 양상으로, 크게 오르고 크게 떨어지는 것이라서 위험성은 잔존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여전히 테슬라의 잠재 성장력을 믿고 있다. 테슬라 주가가 조정을 받은 이달 들어서도 6억4천740만 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새로운 2차전지(배터리) 기술을 공개하는 '테슬라 배터리 데이' 행사가 미국 서부시간으로 오는 22일 오후 1시 30분(한국시간 23일 오전 5시 30분) 열린다.

현지 언론은 배터리 단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코발트를 대폭 줄이거나 없앤 배터리, 건식 전극(Dry Battery Electrode) 등 생산 단가를 낮추는 신기술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중국 최대 배터리업체 CATLCATL과 협력 강화를 발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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