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타워. 사진=LG그룹
[데일리한국 견다희 기자]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분사 추진에 ‘배터리 3사’ 중 혼자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이는 분사에 반발한 소액주주들이 이탈해 다른 배터리주로 갈아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7일 오전 10시 56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LG화학은 전날보다 3.49% 떨어진 66만3천원에 거래됐다.

앞서 전날 LG화학은 배터리 사업부문의 물적분할을 추진한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5.37% 떨어져 이틀 동안 약 9% 가까이 하락했다.

반면 같은 시간 삼성SDI(+0.89%), SK이노베이션(+1.28%)은 강세를 보였다. 통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배터리 3사의 주가가 엇갈린 것은 LG화학의 분사 때문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이날 오후 긴급 이사회를 열어 배터리 사업을 하는 전지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LG화학이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로 만드는 분사 방안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많은 소액주주는 배터리 사업 전망을 보고 LG화학에 투자했는데 '알짜'인 배터리가 빠져나가면 투자한 의미가 사라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기존 주주가 분사한 배터리 사업체 주식을 나눠 받는 인적 분할 방식과 달리 물적 분할 방식의 경우 기존 주주들은 배터리 사업체 주식을 전혀 받지 못하기 때문에 배터리 사업의 성장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LG화학은 다음달 30일 오전 9시 서울 영등포구 본사에서 임시주총을 열고 분사 여부를 최종 확정한다. 임시주총 의안엔 감사보고 안건과 함께 회사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이 올라와있다. 주주명부 확정기준일은 다음 달 5일로, 총회에 참석하지 않아도 전자투표로 의결권 행사가 가능하다.

주총에서 승인하면 전지사업부문은 오는 12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으로 공식 출범해 LG화학의 100% 자회사가 된다.

다만 이번 분사가 분할 비율대로 주주에게 신주를 배정하는 '인적분할'이 아닌, 회사가 지분 100%를 그대로 가지고 가는 '물적분할' 방식이어서 주주들의 반발도 거센 상황이다. LG화학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그룹 지주사인 ㈜LG로, 지분 30.06%를 보유 중이다. 이어 국민연금이 9.96%, 소액주주가 54.33%의 지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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