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M
[데일리한국 견다희 기자]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수소 전기 트럭업체 니콜라 주가가 11% 급락했다. 공매도 투자자이자 러서치 기관인 힌덴버리그가 니콜라 기술이 과대평가됐다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다.

니콜라는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11.33% 내린 37.57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제너럴모터스(GM) 주가도 5.57% 내린 30.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8일 GM과의 전략적 제휴로 주가가 하루만에 40% 급등한 지 이틀 만이다.

히덴버그리서치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니콜라는 수십가지 거짓말을 바탕으로 쌓아올린 정교한 사기극"이라면서 "사기의 증거가 되는 통화, 문자, 이메일 기록과 사진을 확보했다"고 폭로했다.

히덴버그는 니콜라가 배터리 기술을 한번도 보유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히덴버그는 전직 니콜라 직원의 말을 내세워 "니콜라는 GM과의 파트너십에서 디자인, 브랜드 이미지 외에는 가져온 게 없다"면서 "파트너십도 자신들이 없는 GM의 배터리 기술을 이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 중에선 LG화학과 한화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니콜라를 주시하고 있다. LG화학의 경우 니콜라에 배터리를 공급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GM은 니콜라와 손잡으며 니콜라의 ‘배저’ 트럭에 얼티엄 배터리를 공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얼티엄 배터리는 GM과 LG화학이 공동으로 개발한 것이다. 이 배터리를 생산할 두 회사의 합작 공장은 오는 2022~2023년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 타운에 완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이 니콜라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될 경우 미국 배터리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게 된다. 현재 미국 배터리 시장에선 테슬라에 대량으로 배터리를 공급하는 일본 파나소닉의 지배력이 독보적인 상황이다.

한화는 LG화학과 상황이 좀 다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직접 나서 2018년 니콜라에 1억 달러를 투자했다. 김 부사장은 니콜라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을 직접 만난 뒤 투자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니콜라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면 여지없이 한화 주가도 상승했다. 니콜라가 GM과 전략적 제휴를 맺자, 다음날 한화솔루션 주가는 5.42% 올랐고, 한화솔루션 우선주는 상한가(29.67%)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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