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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견다희 기자] H2O펀드 환매중단에 운용사들 “선량한 관리의무 다해”

브이아이자산운용(옛 하이자산운용)은 최근 자사의 재간접형 사모펀드 환매중단 조치와 관련해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의무를 다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8일 밝혔다.

앞서 이달 초 브이아이운용은 유럽계 자산운용사 H2O가 운용하는 멀티본드 펀드 등을 투자자산으로 삼는 브이아이H2O멀티본드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의 환매를 일시 중단한다고 판매사에 고지했다. 자산규모는 1000억원대다.

브이아이운용은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H2O운용이 프랑스 금융감독당국의 권고에 따라 지난달 28일 8개 펀드의 설정 및 환매의 한시적 중단을 결정한 데 따른 조치라고 환매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브이아이운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이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가에 따라 비시장성 자산의 매각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 및 이로 인한 불합리한 자산가치 평가, 투자자들에 대한 불합리한 차별적 대우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H2O운용은 펀드자산에 대한 합리적인 평가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일시적으로 설정 및 환매 중단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펀드 자산의 부실과는 무관한 자산가치 평가와 관련돼 있는 부문"이라고 강조했다.

환매 중단 사유가 최근 잇단 사모펀드의 부실 사고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브이아이운용 재간접 사모펀드에 편입된 비시장성 자산의 비율은 5% 내외 수준이라고 운용사 측은 설명했다.

브이아이운용은 "현지 운용사와 금융당국의 방침에 따라 수익자 보호를 위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한 후 펀드 설정 및 환매의 정상적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상 환매 재개 여부는 4주간으로 예정된 H2O운용의 비시장성 자산 분리(사이드포켓팅) 작업이 종료된 뒤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키움투자자산운용도 H2O의 펀드를 재간접형으로 담은 공모펀드 키움 글로벌 얼터너티브 증권투자신탁의 환매를 연기한다고 전날 공지했다.

이 펀드는 H2O의 멀티본드와 알레그로 펀드를 자산으로 담았다. 자산 규모는 약 3600억원이다.

키움운용 측에 따르면 키움 글로벌 얼터너티브 펀드 순자산 가운데 유동성 문제로 분리(사이드포켓팅) 예정인 자산 비중은 6.0∼8.8% 수준이다.

키움운용은 "투자자 보호와 수익자간의 형평성을 유지함과 동시에 선관주의 원칙에 입각해 빠른 운용 정상화를 도모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신규 설정 중단 및 환매 연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H2O운용의 멀티본드와 알레그로 펀드는 모두 유럽 공모펀드 기준을 따르는 해외 공모펀드들"이라며 "분리 예정인 자산을 제외한 기타 자산(91∼94%)은 현재 정상적으로 운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키움운용은 "수익자 보호와 얼터너티브 펀드의 신속한 환매 재개를 위해 현지 운용사, 감독당국 및 유관기관과 협력하고 있다"며 "가능한 최선의 방법으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환매재개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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