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풍부한 유동성 덕분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견다희 기자] 개인투자자들이 주도하는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이 코스피 시장에 육박할 정도로 폭증하고 있다.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이 시장에 공급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1~31일 한 달 간 코스닥 거래대금이 코스피 거래대금을 넘어선 것은 19거래일 중 7거래일에 이른다.

지난 2000년 이후 총 5100일의 거래일 가운데 코스닥 거래대금이 코스피보다 많았던 적은 420여일에 불과한 것과 비교했을 때 최근 거래대금 역전현상이 빈번했음을 알 수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코스닥 거래대금이 20조8000억원으로 코스피 거래대금(15조2000억원)을 크게 웃돌기도 했는데 이는 역대 코스피 최대 거래대금(19조7000억원) 보다도 많다.

통상적으로 코스피 거래대금은 코스닥을 크게 웃돈다. 이는 개인투자자 뿐 아니라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의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활발한 투자는 거래대금 역전현상을 이끌고 있다. 지난달 27일 당시에도 개인투자자의 코스피 매수 기준 거래대금은 19조1645억원으로 약 92%의 비중을 차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에 대한 개인의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코스닥 거래대금이 덩달아 증가했다"면서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에 시장이 좋기 때문에 거래대금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의 코스피 시장에서의 활발한 투자는 코스닥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가총액 회전율을 보면 개인투자자가 코스닥 시장에서도 얼마나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8월 한 달 간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 회전률은 약 94%에 육박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증시가 크게 휘청거렸던 지난 3월(93.55%)을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올 1월 회전률(45.1%)보다 두배 넘게 오른 것이다.

시가총액 회전율은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의 비율로 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는 것을 반영한다.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고 개별 종목별 시총도 낮기 때문에 단타성 매매가 많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