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활동이 전부인데"…다음달 6일까지 대면영업 사실상 중단

사진=유토이미지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면서 보험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동안 대면 영업활동이 어려워져서다. 특히, 영업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는 설계사들은 생계를 걱정할 처지에 놓였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는 전 회원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다음달 6일까지 보험설계사의 대면영업을 최대한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업무협조 공문을 보냈다.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 기간에 맞춰 보험업계도 대면 영업을 사실상 중단하기로 한 셈이다.

문제는 보험수익에서 대면영업이 90%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생보협회에 따르면 5월 기준 생명보험사 전체 초회보험료 2조8672억원 가운데 대면모집 초회보험료는 2조8279억원으로 전체의 98.6%를 차지한다. 자동차보험판매로 온라인채널이 활성화된 손보사들도 전체보험료에서 대면영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86.4%나 된다.

대면영업 중단은 사실상 보험사에는 전체 영업 중단이라는 얘기다. 이번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는 보험사 실적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펴낸 ‘코로나19와 보험산업 관련 활동성 변화’ 보고서에서 “올해 4월 이후 코로나19의 확산이 다소 진정되면서 보험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변화 또한 정상으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의 급증으로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될 경우 대면채널의 영업환경 위축은 지속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험사도 고민이지만 생계에 직접 영향을 받는 설계사들은 벌써부터 한숨이 늘고 있다. 설계사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전에도 코로나19로 인해 고객과의 약속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보험대리점의 한 설계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전에도 약속을 잡고 고객을 만나는 게 쉽지 않았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동안 어떻게 영업을 할 지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대형생보사의 한 전속 설계사는 “고객 중에 고령층이 많은 편이어서 이번 주 대면활동은 최대한 안하려고 한다”면서 “기존 고객들에게는 전화를 돌릴 수 있지만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는게 이전보다 어려워졌다”고 했다.

보험사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기간 동안 최대한 비대면서비스를 활용한 영업활동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보험사들은 코로나19 여파가 확산되던 지난 2월과 3월에도 모바일 전자서명 서비스 등 설계사들의 비대면 영업활동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영업 전략을 펼쳤다.

모바일 전자서명은 설계사들이 보험계약과 관련된 사항을 고객 휴대폰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으로 보내면 고객이 휴대폰에서 서명하고 가입을 체결하는 서비스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 상품은 다른 상품과 다르게 구조 등이 복잡해 대면영업이 다른 산업보다 중요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비대면 강화에 맞춘 영업활동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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