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민한 자금운용 한계로 마이너스

개인투자자도 수익률 올리는데…국민연금 문제많다는 지적도

출처=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데일리한국 견다희 기자] 국민연금이 올해 상반기 주식 운용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국민연금의 운용방식과 일본·유럽 증시의 더딘 반등 속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시장 표준치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올렸지만 개인투자자들도 수익률을 올린 상반기 증시에서 국민연금의 수익률은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1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분가 발표한 '2020년 상반기 국민연금 수익률'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에서 -2.41%, 해외주식시장에서는 -3.4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채권에서 2.13%, 해외채권 7.90%, 대체투자 4.24% 등의 수익을 내며 전체 상반기 운용수익률은 0.5%로 집계됐다. 기간별로는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1분기에 -6.08%까지 수익률이 급락했지만, 2분기에 반등하면서 상반기 손실을 만회했다.

국민연금은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은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초 급락했다가 글로벌 주요국가의 부양책과 통화정책으로 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의 상반기 마이너스 수익률에 대해 기민한 운용이 어려운 점을 꼽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운용하는 주식 규모는 빠르게 치고 빠지는 방식의 운용이 불가능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운용해야 한다”면서 “치고 빠지기 식은 주식시장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큰 폭의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마이너스 수익률의 또 한 가지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바로 일본과 유럽의 더딘 반등 속도다. 6월 말 기준으로 일본 닛케이지수는 -5.7%, 유럽의 유로스톡스지수는 -13.6%다.

국민연금의 상반기 수익률은 절대적인 수치를 봤을 때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같은 기간 두자리수 수익률을 기록한 국내·외 주식형 펀드들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코스피를 제외하고 모두 시장 표준치보다 수익률이 높아 운용기금을 그런대로 잘했다는 평가도 있다.

국내 주식은 코스피 상승률보다 0.58%포인트 더 낮았지만 해외주식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세계 지수보다 0.06%포인트 높았다. 국내채권은 자체 국내 채권지수보다 0.07%포인트, 국외채권도 자체 국외 채권지수보다 0.25%포인트 높았다.

올 상반기 국민연금의 주된 수익 경로는 국내·외 채권이었다.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의 통화 완화 정책과 부양책으로 채권평가이익이 증가해 국내채권과 국외채권 수익률이 각각 2.13%, 7.90%를 기록했다. 국내주식(-2.41%)과 국외주식(-3.46%)에선 손실을 봤다. 부동산 등 대체투자에서 나온 이자·배당수익 및 외화 환산이익도 4.24%다.

투자업계 전문가는 "올해 상반기 팬데믹에도 개인투자자들은 수익을 올렸는데 전문가들이 많다는 연기금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것은 아쉬운 실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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