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2조~3조원이라는 전망도…일부 전문가 “다소 고평가 됐다”

단기 주가 급등보다 기업의 평가가치·회사 실적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왼쪽부터)카카오게임즈 김기홍 CFO와 남궁훈 대표. 사진=카카오게임즈
[데일리한국 견다희 기자]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 중 하나인 카카오게임즈의 수요예측이 시작되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덕분에 모기업인 카카오의 주가도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를 2조~3조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카카오게임즈와 퍼블리싱 계약을 맺은 엑스엘게임즈, 프렌즈게임즈, 모기업인 카카오까지 고려한 평가금액이다.

그러나 재무제표상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가 다소 고평가됐다는 지적과 함께 회사 실적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26~27일 양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카카오게임즈(옛 엔진)는 모바일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을 주된 목적으로 2013년 8월에 설립된 게임 유통 플랫폼이다. 주식회사 엔진(현 카카오게임즈)은 2016년 4월1일 다음게임을 흡수합병 뒤 2016년 7월1일 사명을 현재의 카카오게임즈로 바꿨다.

2016년부터 올해 3월까지 총 5번의 유상증자와 1번의 무상증자를 통해 6월말 기준 납입자본금은 57억2000만원이다.

2017년 12월29일 임시주주총회 결의에 따라 2018년 1월30일을 기일로 주당 5000원의 지배기업 주식을 주당 100원으로 하는 액면분할로 발행주식의 총 수를 늘리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최대주주는 카카오(58.96%)이며 한게임 창업멤버인 카카오게임즈의 남궁훈 대표가 4.22%를 보유하고 있다. 5% 이상 주식을 보유한 곳은 ACEVILLE PTE.LTD.(5.63%)과 넷마블(5.63%) 두 곳이다. 이외에도 케이큐브홀딩스(1.30%)·스마일게이트홀딩스(1.15%)·크래프톤(.13%) 등 주요 게임회사, 창업멤버 계열사 임원들(2.01%), 소액주주(13.45%) 등이 지분을 나눠 가지고 있다.

6월 말 기준 카카오게임즈의 자산총계는 7215억원이다. 2016년(1311억원)과 비교하면 5배가 넘게 늘어났다. 금융자산 무형자산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덕분이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93%에서 45%로 감소한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매출은 2016년(1013억원)과 비교해 2020년 6월말 2030억원으로 4년 사이 2배 가량 늘었다.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 EBITDA는 같은 기간 -54억원에서 395억원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순이익은 2017년 557억원을 기록한 이후 다음해 17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333억원으로 소폭 늘었고 올 6월말 기준 359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공시를 통해 2019년 영업수익은 회계처리 변경에 따른 영업수익 인식의 변경 효과 등에 따라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추가적인 고정비용 상승도 순이익을 감소시킨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회계처리 변경에 따른 영업수익 인식의 변경이라고 설명하지만, 기타비용의 무형자산 손상차손은 140억원이나 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영업권(784억원) 비중이 높은 회사다. 엑스엘게임즈, GLOHOW HOLDINGS PTE. LTD.와 Glohow Co., Ltd. 등 자회사 인수합병으로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생각만큼 가치가 유지되지 못해 손상처리로 인식한 것이다. 이 외에도 특정 게임과 관련된 라이선스 손상차손도 96억원이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공시를 통해 “영업권 손상차손은 ㈜손노리 현금창출단위와 관련한 영업권에서 발생된 건"이라며 "기간말 현재의 회수가능액이 장부금액 미만으로 하락하여 차액을 손상인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게임과 관련된 라이선스 무형자산 관련 손상차손을 인식했다”고 밝혔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카카오게임즈의 주식은 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2조~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중견게임사인 펄어버스(2조4000억원), 웹젠(1조2000억원) 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18년 카카오게임즈가 처음 상장을 추진할 때도 최대 2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노릴만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카카오게임즈는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는 통과했지만 회계감리 등 문제로 결국 공모를 철회했다.

2년이 지난 지금 시장 환경은 카카오게임즈에게 더욱 유리하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카카오의 지배력이 더욱 견고해졌고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언택트) 수혜주로 꼽히며 게임 업종의 기업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더불어 카카오게임즈는 유통을 넘어서 자체 게임 개발 역량도 갖추고 있으며 크래프톤의 기대 신작 ‘엘리온’ 출시도 앞두고 있어 긍정적인 상황이다. 때문에 시장에선 보수적으로 봐도 2조~3조원 수준의 기업가치가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27일 “카카오게임즈와 퍼블리싱 계약을 맺은 엑스엘게임즈, 프렌즈게임즈, 크래프톤, 오션드라이브스튜디오, 카카오 등을 고려하면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해 볼만한 분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게임산업 규제 등 여러 장벽이 있으며 기업의 실적보다 평가가치가 다소 고평가 됐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이 3조원인 기업과 카카오게임즈를 비교했을 때 재무제표 상으로는 다소 고평가 됐다”면서 “장외주식 가격은 공신력있는 가격으로 보기 어렵고 단기 주가 급등을 기대하기보다는 기업의 평가가치(벨류에이션)와 회사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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