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선제적 신성장 동력 발굴에 방점

[데일리한국 이혜현 기자] 코로나19로 위축된 경기를 살리기 위한 한국판 뉴딜 물결이 은행권에도 확산되며 금융뉴딜을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 경영 청사진 마련에 분주하다.

우선 정부가 오는 2025년까지 디지털 뉴딜과 그린뉴딜을 주축으로 한 한국판 뉴딜에 110조원이 넘는 투자 계획을 밝힌 가운데 신한·KB·하나·우리 금융그룹도 관련 업종에 금융지원을 확대하는 이른바 금융협력 프로젝트를 가동시켰다.

◇신한금융 ‘신디지털금융 선도’

신한금융그룹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신성장동력 강화를 위한 금융의 선제적 역할을 실천하기 위한 ‘신한 N.E.O. 프로젝트(New Economic growth supporting Operations)’를 발표했다.

신한금융은 한국판 뉴딜정책과 신한 N.E.O.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관련 사업 부문 대출 및 투자에 5년간 85조원 공급, 데이터 거래소 활성화 주도적 역할 수행, 전국 단위 혁신 성장 플랫폼 조성 등 그룹 차원의 다양한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신한금융은 신디지털금융 선도를 위한 디지로그(Digilog) 사업을 본격 추진 중이다.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에 맞춰 그룹의 주요 디지털 사업 아젠다를 논의하고 실행을 지원하기 위해 조용병 회장이 위원장으로 진두지휘 하는 디지로그(Digilog) 위원회를 신설했다.

신한금융은 위원회의 강력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그룹의 데이터 사업 추진을 더욱 가속화하고,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투자를 확대하는 등 그룹 차원의 디지털 사업 실행 속도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디지털 핵심기술 후견인 제도에 참여하는 그룹사를 기존 6개에서 10개로 확대했다.

디지털 핵심기술 후견인 제도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블록체인, 헬스케어 등 5개 핵심 기술 및 신사업 분야의 선택과 집중을 위한 그룹 디지털 리더십의 핵심이다. 지난 3월부터 신한은행, 카드, 금투, 생명, 오렌지, DS 총 6개 그룹사가 후견 및 참여 그룹사로 함께 운영하고 있다.

신한캐피탈, 제주은행, 신한아이타스, AI 등이 추가로 참여하면서 그룹사 간 협업이 강화됐다.

그 밖에 미래신기술 및 디지털 금융, AI, 블록체인 등 필요한 교육 분야별로 공동 교육 체계를 구축해 인력 양성과 인력 운영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순환 체계를 구축해 디지털 인재 육성 체계를 고도화했다.

◇KB금융, 디지털·그린 융복합 및 그린뉴딜 중심

KB금융그룹은 윤종규 회장을 비롯해 허인 KB국민은행장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으로 구성된 KB뉴딜·혁신금융협의회를 통해 지속적인 혁신금융 추진 및 확대 개편으로 한국판 뉴딜 정책에 적극 동참할 뜻을 밝혔다.

KB금융의 ‘2020년 혁신금융 추진 현황’은 평균 진도율이 66.5%에 달하는데 특히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대한 여신지원 확대 등 기업과 상생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참여가 돋보인다.

KB금융은 한국판 뉴딜 사업 중 민간 투자 규모가 큰 디지털·그린 융복합 및 그린뉴딜을 중심으로 핵심추진과제를 추가 선정했다.

중점 지원 영역으로 그린 스마트 스쿨, 국민안전 사회간접자본(SOC) 디지털화, 그린 리모델링, 그린 에너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를 우선적인 중점 지원 영역으로 결정하고 2025년까지 총 9조원을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또 금융권 최초로 이사회 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를 신설해 사회적 책임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KB금융은 코로나19 이후 중요성이 높아진 ESG 관련 사업을 그룹의 핵심전략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풍력·태양광 발전사업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를 포함했다.

지난해 말 기준 약 20조원 수준인 ESG 상품·투자·대출 규모를 2030년까지 50조원으로 확대하고 그룹 차원의 탄소배출량도 25% 감축할 계획이다.

◇하나금융, 친환경 미래 유망산업 적극 투자

하나금융그룹은 한국판 뉴딜 정책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한국판 뉴딜 금융 프로젝트를 착수하고 10조원의 금융지원에 나섰다.

하나금융그룹의 한국판 뉴딜 금융 프로젝트를 통한 금융지원은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하나은행을 비롯한 그룹 관계사가 협업해 지방자치단체 맞춤형 뉴딜 사업과 소상공인·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며 혁신금융 확대를 위해 산학정(産學政) 협력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디지털 뉴딜을 지원하기 위해 디지털 인프라 구축사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소재·부품·장비 산업과 스마트산업단지 등 산업 디지털 혁신 및 생산성 제고 산업에 대한 지원 뿐 아니라, 5G 설비투자와 데이터 센터 등에 대한 투자은행(IB) 금융지원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 스마트 도시, 스마트 물류체계 조성사업을 위한 지분투자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사회간접자본 디지털화 사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친환경 미래 유망산업에 대한 직·간접 참여와 함께 저탄소·분산형 에너지 확산을 위한 사업 투자도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투자 주선에 집중 참여함으로써 시장 조성자로서의 역할을 확대하고 대체투자를 활용해 자본 유치의 기회를 본격적으로 모색하기 위해 두산그룹과 한국판 뉴딜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국판 뉴딜을 위한 하나금융그룹 금융지원의 첫 신호탄이 될 이번 업무협약은 두산그룹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과 시공능력을 바탕으로 중점적으로 진행하는 풍력, 수소연료전지 등 그린 에너지 사업에 대한 직·간접 금융지원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그린뉴딜 성공을 위해 하나금융은 국내 유일의 해상풍력발전기 제조업체인 두산중공업과 수소연료전지 원천기술을 보유한 두산퓨얼셀, 건물·주택용 및 모바일 연료전지 사업을 추진 중인 두산 등 두산그룹과 적극 협력키로 했다.

◇우리금융 ‘디지털 경제’ 전환 모색

우리금융그룹도 비대면 산업 육성 등 디지털 뉴딜 부문의 지원은 물론, 신재생, 친환경 산업 투자 확대와 같은 그린뉴딜 부문 지원에 적극 나섰다.

특히 준공공재로서의 금융데이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데이터거래를 활성화시키고, 디지털 소외계층 지원을 위해 온라인마켓 소상공인 대상 공급망 금융상품 개발과 저비용 온라인 판매채널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뉴딜 부문에서는 DNA(Data. Network. AI) 생태계 강화, 사회간접자본(SOC) 디지털화, 비대면 산업 육성 등 3대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통해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선도하기로 했다.

그린뉴딜 부문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금융 본연의 역할을 다하고, 지속가능경제로의 전환에 적극 동참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사업 초기부터 금융지원까지 고려한 그린뉴딜 투자플랫폼을 신설·운영하고, 친환경·녹색산업 육성을 위한 금융지원도 늘릴 예정이다.

또 우리금융은 한국판 뉴딜 정책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올해부터 5년간 디지털 뉴딜 부문 3조3000억원, 그린뉴딜 부문 4조5000억원, 안전망 강화 부문 2조2000억원 등 총 10조원 규모의 여신 및 투자를 지원하고, 3년간 20조원을 투입하는 기존 혁신금융도 병행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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