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T스카이라이프 제공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KT의 위성방송 사업자인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코로나19 폭락장에서 급락했던 주가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7일 현대HCN은 방송·통신 관련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하는 신설회사 현대HCN과 현대미디어의 지분매각과 관련해 KT스카이라이프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당초 24일로 예정됐던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늦춰지며 인수합병(M&A)에 차질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지만 다행히 순조롭게 합병 수순을 밟게 됐다.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 인수에 성공하면 단숨에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 규모의 회사로 뛰어오를 수 있다. 요원했던 도심 진출도 HCN과 함께라면 쉬워진다. KT와 유료방송 합산한 점유율도 35%대까지 높아지면서 경쟁사 SK텔레콤, LG유플러스와의 점유율 격차도 10%포인트 이상인 압도적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된다.

KT스카이라이프 12개월 주가추이. 자료=네이버 주식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1일 "현대HCN은 방송 가입자 130만명을 보유한 케이블 사업자로서 올해 연결 매출액은 2900억원 내외, 영업이익은 410억원 내외로 추정되며 순이익은 매년 4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카이라이프는 자료를 통해 “우선 기업결합심사가 원만하고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면서 최선을 다해 철저히 준비하겠다"면서 "유·무선 네트워크 결합을 통한 양사 시너지 극대화, 방송상품 중심의 실속형 신상품 출시로 시장 경쟁 활성화 및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촉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 연구원은 "가입자당 가치 35만원 내외, 전체 기업가치(현금 배제) 4600억원 내외라면 인수가 무조건 맞는 전략"이라고 평했다.

HCN이 입찰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최대 600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시 다음날 M&A 기대감으로 KT스카이라이프 주가는 장중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28일 스카이라이프 주가는 장중 1만원을 돌파했다. 52주 신고가였다. KT스카이라이프는 30일 종가를 기준으로 지난 3월23일 저점 이후 75% 올랐다.

현대HCN 인수자금 조달도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KT스카이라이프는 신용등급이 높고 재무구조도 좋은 편이다. 2019년 기준 KT스카이라이프가 보유한 순현금은 3015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 3974억원(30일 기준)에 근접해 있다. 부채 비율은 18.8%의 준수한 수치를 유지 중이다.

다만 최종 M&A까지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인·허가 등 넘기 쉽지 않은 산들이 남은 상황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