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교육 등 대부분 업종 감소…전자상거래만 증가

재난지원금 사용으로 5월 들어증가세 전환

지급카드 증감률 추이. 자료=한국은행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적으로 확산된 올해 2월 이후 4개월간 신용·체크카드 등 지급카드 이용 실적이 2%가량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한국은행의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지급 결제 동향' 통계에 따르면 2월부터 5월까지 4달간 지급카드 이용 실적은 일평균 2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줄었다.

이는 지급카드 통계를 집계한 2003년 이후 4번째 감소다. 이전까지 이용 실적 감소는 신용카드 사태가 일어난 2004년 1월~10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월, 연휴일수가 유독 길었던 2017년 10월 등 3차례 뿐이었다.

다만 월별로 보면, 3월 -7.4%, 4월 -4.4%, 5월 0.9%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등에 힘입어 5월 들어 증가세로 전환했다.

카드별로 보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는 각각 3.8%, 0.1% 감소한 반면 선불카드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에 힘입어 24% 증가했다.

선불카드를 제외하고 보면 올해 2~5월 지급카드 이용실적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 줄어든 수치다.

결제형태별로 보면 비대면결제는 일평균 8000억원으로 모바일기기(스마트폰 등)·PC 등을 통한 결제가 코로나19 이후 더욱 활성화되면서 전년 동기보다 12.7% 늘어났다.

반면, 대면결제는 일평균 1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8.4% 감소했다. 대면결제의 경우도 결제단말기(카드단말기·QR코드 등) 접근기기별로 보면 실물카드 제시 등은 10.2% 감소했으나 모바일기기 접촉 등은 9.1% 증가했다.

모바일기기·PC 등을 통한 결제(일평균 1조원) 가운데서도 간편결제 이용 비중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간편결제 이용 비중은 5월 기준 42.7%를 차지했다.

간편결제 가운데 핀테크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월 현재 69.1%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시장점유율이 더욱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유형별로 보면 올해 2∼5월중 전자상거래 이용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21.4% 늘어난 반면, 여행(-80.2%), 교육(-22.6%), 오락·문화(-16.8%) 등 대부분의 업종은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여행 부문에서 항공업종의 경우 예약취소에 따른 환급금 급증으로 이용실적이 지급카드 통계편제 이후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544억원)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2.6%)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

특히 여행업 부진의 영향이 큰 제주(-21.1%),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대구·경북(-14.2%), 부산·경남(-9.4%) 등의 감소폭이 컸다.

2∼5월 어음·수표 결제금액은 일평균 17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 감소했다. 소액결제망을 통한 계좌이체 규모는 일평균 68조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3.9%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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