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에 차보험 손해율 개선세

지난해 심화됐던 신계약 경쟁도 완화 분위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자동차 이용량이 적어지면서 올해 2분기 손보사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올해 2분기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신계약 경쟁 감소로 인해 손해율과 사업비율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은 13일 보고서에서 삼성화재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을 전년보다 14.7% 증가한 2239억원으로 제시했다.

DB손해보험에 대해선 전년보다 33.2% 증가한 142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현대해상은 2분기 순이익이 전년보다 0.8% 줄은 85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앞서 DB금융투자도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메리츠화재 등 손보 4개사의 합계 순이익이 6835억원으로 전년보다다 48.8%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에서 손보사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이유는 손해율 개선과 사업비율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올해 2분기에도 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자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을 자제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자동차 사고건수가 줄어들어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메리츠화재 등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의 올해 상반기 누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7~84.2%로 가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병원을 찾는 사람들도 줄어들면서 장기보험 손해율도 개선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과열됐던 신계약 실적경쟁이 올해는 줄어들면서 사업비율도 줄고 있다. 사업비율은 수입보험료에서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사업비는 보험 영업을 하는데 지출되는 비용으로 설계사에게 주는 시책비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지난해에는 질병·상해보험 관련해서 보험사간 시장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보험사들이 사업비를 공격적으로 늘렸다.

지난해 사업비 경쟁이 출혈경쟁으로까지 이어지자 손보협회가 나서 중재를 하면서 올해 들어 판매경쟁은 수그러든 상황이다.

신계약 경쟁이 완화되자 사업비율도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손해율과 사업비율 안정화에 따른 보험영업이익 개선으로 전년동기보다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험사별로는 삼성화재는 손해율, DB손보는 이익, 현대해상은 합산비율 개선이 각각 뚜렷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 연구원은 “삼성화재는 지난해 급등했던 일반보험 손해율이 안정되며 손해율 개선 폭이 타사보다 좋을 것”이라며 “DB손보는 합산비율 개선과 투자영업이익 유지로 이익 개선 폭이 3사중 가장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현대해상도 합산비율 개선이 예상되지만 투자영업이익이 감소하며 이익은 전년동기보다는 소폭 감소할 전망”이라며 “그러나 3사 중 합산비율 개선 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보험영업이익 개선에 따라 채권 매각 규모를 빠르게 축소하고 있는 만큼 질적으로 우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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