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K바이오팜 제공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분명 기다리던 대어(大魚)가 맞았다.

지난 2일 상장한 SK바이오팜은 '따상'(상장일 공모가 2배 가격에 시초가 형성)을 포함해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유가증권시장의 새 역사를 썼다. 이를 일컬어 시장에서는 '따상상상'이란 신조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그러나 SK바이오팜은 폭발적인 주가 상승 이후 5%대의 급락 '찬 물'을 맞기도 했다. 주가 상승이 상장 초기 수급에 의한 것이었던 만큼 안정을 찾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r

상장일이었던 2일 12만7000원까지 치솟으며 단 하루 만에 공모가(4만9000원) 대비 159.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상장 직후 3거래일 만에 공모가 대비 수익률 337.7%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썼다.

2015년 6월15일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된 이후 '따상'에 이어 3연속 상한가 기록도 코스피 시장 최초다.

3일 연속 상한가 이후 '숨 고르기'를 하던 주가는 6일만에 5% 이상의 급락세를 보였다.

지난 7일 0.93% 오른 21만6500원, 8일 0.23% 오른 21만7000원을 기록하며 보합세를 보이다가 9일 5.30% 급락해 20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바이오팜 상장 이후 주가 흐름. 사진=네이버 증권

투자 열기는 예견된 것이었다. 먼저 공모 규모만 1조원에 가까운 초대형 공모주였다는 점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은 836대 1을 기록했다.

공모 시장에서의 흥행에도 회사는 비교적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을 책정해 더욱 관심을 모았다. 공모가(4만9000원)를 밴드 상단을 넘지 않는 가격으로 정했고,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30조원 이상의 증거금을 모았다. 역대 청약 증거금 최고 기록이다.

폭발적인 인기는 단순히 신규 상장 메리트였던 것은 아니다. SK바이오팜은 미국 FDA 승인을 받아 출시된 뇌전증 치료제 등 성장성도 갖추고 있다. 회사는 SK에서 라이프사이언스(Life Science) 사업부문이 단순·물적 분할돼 설립된 회사로, 중추신경계 및 항암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상장 후에도 SK가 지분의 75%을 보유한다.

SK바이오팜은 이미 신약 상업화에 성공한 바이오 기업이다. 미국 FDA 승인을 받아 출시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CenobamateI)가 대표 제품이다. 지난 2019년 11월에 FDA로부터 '세노바메이트의 부분발작 적응증'에 대한 NDA 승인을 획득했고, 올해 5월에 미국 내에서 독자적으로 영업 조직을 구축해 신약 파이프라인 경쟁력을 갖췄다.

가격 변동성은 상장 초기 수급 영향이 크기 때문으로 읽힌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10일 "SK바이오팜의 주가는 당분간 펀더멘털보다 수급에 의한 영향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주가가 안정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SK 주가 역시 단기적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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