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이혜현 기자] 주요 금융그룹들이 코로나19 악재 속에 올해 상반기 결산을 앞둔 가운데 리딩금융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의 실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부분 금융지주사들의 코로나19와 사모펀드 사태로 홍역을 치룬 탓에 올해 2분기 실적은 지난해 보다 악화된 성적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오는 22일 전후로 상반기 결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인 KB금융그룹은 자사주를 활용한 교환사채 발행과 SK주식 전량처분,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추가 지분 인수 등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전략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KB금융의 2분기 추정 순익은 922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순익 시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금융권의 2분기 실적의 관건은 코로나 충당금 적립인데 코로나 영향에 대비한 금융당국의 추가 충당금 적립 요구에 KB금융은 500~800억원 내외의 추가 충당금 적립이 예상된다”며 “이를 감안해도 2분기 추정 순이익은 92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KB금융이 SK 보유 지분 175만주를 전량 처분해 약 5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것은 SK의 3월말 주가가 16만7500원이었기 때문에 그 차이만큼 주당 순자산가치(BPS) 상승이 예상되고, 위험가중치가 300%로 적용되는 주식을 처분함에 따라 약 10bp 이상 자본비율이 상승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의 경우 라임펀드와 독일헤리티지 부동산 파생결합증권(DLS) 손실 충당금 부담에 2분기 추정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7% 감소한 819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다소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독일헤리티지 DLS 추가 충당금 700억원 등 신한금융투자에서만 세전 기준 약 1500억원을 상회하는 비용을 반영할 것”이라며 “선지급금의 경우 추후 분쟁 조정 완료 시에 비용 처리가 예정돼 있어 하반기 중 사모펀드 관련 비용 부담이 더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라임 펀드 선보상 비용은 총 850억원 내외로 추정되고 3800억원을 판매한 독일헤리티지 DLS는 50% 가지급을 결정했는데, 예상회수율이 30~35%로 하락할 것으로 보여 2분기에 약 700억원의 충당금을 추가 적립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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