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주 무상증자는 최대주주 보호예수 물량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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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견다희 기자] 올해 상반기 무상증자를 결정한 기업들이 발표 당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유동성 장세’ 속에서 주가 부양 효과를 누리고 있다. 다만 주가 부양효과는 종목별로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문가들은 새내기주는 보호예수에 묶인 최대주주가 무상증자로 받은 주식을 매도해 대규모 물량이 풀릴 수 있는 만큼 투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무상증자를 실시하거나 결정한 상장사는 코스피 5곳, 코스닥 25곳 등 총 30곳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8건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수준이다.

특히 지난달에만 12개사가 집중됐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연 초 큰 폭으로 떨어진 지수가 회복되고 증시 대기자금이 늘어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무상증자는 유상증자와 달리 재무건전성과 경영진의 주가 부양 의지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호재로 여겨진다. 그러나 최근 유동성 장세에서 효과가 더 크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 덕을 보려는 것으로도 읽힌다.

그러나 실제 주가 부양효과는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률은 40%, 하락률은 45%로 집계됐다.

무상증자는 증자 비율만큼 주식 수가 증가하기 때문에 신주를 배정 받을 권리를 보유한 주식과 권리가 소멸된 주식의 가치는 다르다. 때문에 무상증자 기준일 이후 신주배정권이 사라지는 권리락 발생 이후 주가 흐름에 따라 무상증자의 득실이 결정된다.

무상증자를 실시한 기업 중 권리락 기준가보다 상승한 곳은 모바일어플라이언스(+54.3%), 이씨에스(+33.4%), 메드팩토(+27.9%) 등이다. 권리락이 이뤄지지 않은 기업 중 상승한 종목은 와이엠티(+13.8%)와 퓨처켐(+2.7%) 등이다. 반면 자안(-29.4%)과 케어랩스(-13.4%), 휴젤(-2.7%)은 내렸다.

또한 상장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기업들이 무상증자를 결정할 경우 차익실현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목적의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난 4월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해 지난달 2일 신주를 상장한 메드팩토 역시 최대주주의 상장 후 보호예수기간이 3년으로 아직 끝나지 않은 기업이었다. 메드팩토는 무상증자 공시일과 비교해 현재 주가가 약 18% 하락했다. 개인과 기관도 매도에 나서 지난달 2일부터 이날까지 각각 5856억원, 1조1841억원을 팔아치우고 있다.

실제로 최근 5년의 주가수익률을 봤을 때, 최대주주의 보호예수가 끝나지 않은 기업들의 무상증자 공시 후 주가는 다른 무상증자 기업들에 비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아무래도 새내기주의 무상증자는 주가부양 효과가 있다”면서 “상장될 때까지는 주가가 오르니까 최대주주가 보호예수 락업을 걸어놓으면 오히려 물량 부담감에 대해 희석이 되니까 주가 부양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만 무상증자는 유통주식 수를 늘리고 자사주 소각 효과가 있어 주주가치 환원 정책으로 알려져 있지만 보호예수기간이 끝나지 않은 최대주주 등이 무상증자로 주식을 취득해 주가가 올랐을 때 투자금 회수의 수단으로 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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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0/07/07 08:36:43 수정시간 : 2020/07/07 08:3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