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유상증자 시기 맞춰 신상품출시·앱 개편 등 실시

BC카드와의 시너지 창출 추진…"ICT 기반 시너지 기대"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실상 1년간 개점휴업 상태였던 국내 첫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이달 영업 정상화 작업에 돌입했다. 경영상 문제로 이미 카카오뱅크와 크게 격차가 벌어진 케이뱅크가 이번 정상화를 통해 카카오뱅크를 추격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오는 28일 케이뱅크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 34%를 취득할 계획이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우리은행도 참여한다. NH투자증권도 유상증자 참여를 검토중이다. 총 케이뱅크 유상증자 규모는 2392억원이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BC카드는 케이뱅크의 최대주주가 된다.

케이뱅크는 28일 유상증자에 맞춰 영업 정상화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29일 어플리케이션 개편 작업을 끝냈다. 이번 개편은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중심으로 이뤄졌다. 회원가입을 간소화하고 홈에 입출금계좌와 오픈뱅킹 등을 추가하는 식이다.

신상품 출시도 이달 들어 본격화했다. 케이뱅크는 이달 아무런 조건 없이 하루만 보관해도 일 단위 금리혜택을 제공하는 ‘플러스박스’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여유자금이 생기면 언제든 추가 불입이 가능한 상품이다. 금리는 연 0.70%, 한도는 최대 1억원이다.

이와 함께 기존에 판매했던 '듀얼K입출금통장' 대신 'MY입출금통장'을 새로운 입출금통장으로 내놨다.

고객을 모으기 위한 ‘현금줍줍 행운상자’ 이벤트도 함께 선보였다. 이 이벤트는 간편결제시 케이뱅크 계좌로 결제·송금·충전하면 랜덤으로 현금을 지급하는 행사다.

이에 앞서 지난달 말에는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를 통해 업비트 신규 가입자에 대한 원화 입금 서비스를 개시하기도 했다.

케이뱅크는 또, △UI 디자인담당자 △뱅킹앱 QA 담당자 △마케팅·브랜드 디자이너 등 이달말까지 신규채용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영업 정상화에 나선 케이뱅크가 해결해야할 과제도 산더미다. 케이뱅크는 국내 1호 인터넷은행으로 출발했지만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제2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와 격차가 이미 크게 나는 상황이다. 단순 가입자수로만 비교해봐도 케이뱅크 가입자 수(120만명)는 카카오뱅크 가입자 수(약 1200만명)의 10%선에 불과하다.

금융업이 업황 특성상 점유율이 급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객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토스까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준비하면서 앞으로 경쟁해야할 상대도 늘어나게 됐다.

업계 일각에서는 단순한 신상품 출시 전략으로는 케이뱅크가 인터넷은행으로의 자리를 공고히 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케이뱅크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케이뱅크는 향후 전략으로 BC카드와의 시너지 창출에 주목하고 있다. BC카드가 가지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경쟁력이 인터넷은행과 시너지를 낼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되는 BC카드가 ICT를 기반으로 해서 혁신상품을 출시하는 등 사업을 집중하는 회사라는 점에서 인터넷은행하고 잘 맞는다고 본다”면서 “이런 점에서 대외적으로 아직 발표할 단계는 아니지만 내부적으로 BC카드와의 시너지를 어떻게 창출할 것인지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있고 구체화시켜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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