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관리하면 고객에게 추가 혜택주는 상품 출시 잇따라

헬스케어 앱 강화…교보생명 8월 헬스케어 앱 오픈

사진=픽사베이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보험사들이 미래먹거리를 꼽히는 ‘헬스케어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신규 보험상품에 헬스케어서비스를 결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고객이 건강관리를 잘하면 혜택을 주는 식이다. 헬스케어서비스는 보험사와 고객입장에서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에서 계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품과 헬스케어의 결합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새로 출시되는 보험상품에 건강관리에 대한 보상을 주는 등 헬스케어를 결합한 보험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오렌지라이프가 이달 출시한 ‘오렌지 와이드 GI건강종신보험’은 건강진단을 받으며 관리하는 고객을 위한 혜택을 추가했다. 계약일 이후 검진받은 ‘건강검진 결과서’를 6개월 이후 제출 시 최대 10회까지 주계약 보험가입금액의 0.1%를 ‘건강검진 보너스’로 추가적립해 가산해주는 식이다.

또 제출한 검진결과가 오렌지라이프가 정한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에는 주계약 보험가입금액의 0.1%를 추가적립금에 한번 더 가산한다. 건강검진결과가 좋으면 추가적립금을 쌓아주는 것이다. 이 혜택 또한 최대 10회까지 제공된다.

AIA생명도 이달 출시한 ‘(무)예방부터 케어까지 AIA건강보험’에 건강습관형성 프로그램인 ‘AIA 바이탈리티’를 적용했다.

AIA 바이탈리티 앱을 활용해 건강관리에 노력하면 계약일로부터 5년 동안 통신비 할인, 커피 쿠폰 등 3000~4000원 상당의 리워드를 매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 보험은 고객의 건강관리 활동결과를 반영해 바이탈리티 등급을 책정하고, 등급에 따라서 최초계약 납입기간에 한해서 주계약과 일부 특약의 보험료를 최대 15%까지 할인해준다.

이 보험에는 AIA 헬스케어 서비스도 담겼다. 가입자는 이 서비스를 통해 전문의료진 실시간 건강 및 질병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필요에 따라서는 대형병원 진료예약이나 간병인도 지원해준다.

지난 4월에는 현대해상이 웨어러블 기기인 스마트 밴드를 무료로 제공하는 보험상품을 출시해 주목받았다. 이 보험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건강관리앱 ‘하이헬스챌린지’에 가입하면 스마트 밴드를 무료로 제공한 것이다.

특히, 이 보험은 건강지표로 산출한 고객의 건강등급을 6단계로 구분하고 건강이 좋을 경우 본인 나이보다 어린 건강나이로 보험료를 적용받도록 해 고객이 건강관리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유인도 제공했다.

◇헬스케어 앱까지 직접 출시

8월 정식 출시되는 교보케어 앱화면 캡처.
보험사들이 직접 헬스케어를 출시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교보생명은 오는 8월 건강관리 앱 ‘교보케어’를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교보케어’는 건강검진결과 분석 서비스 등 건강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이다. 건강보험공단 검진 결과와 생활습관 등을 분석해 발생확률이 높은 질병을 예측해주는 서비스는 물론, 구글핏과 연동한 건강증진서비스 등도 제공된다.

교보생명은 지난 5월부터 이 앱을 내놓고 시범적으로 운영중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8월 정식 오픈하면 기존보다 다양한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헬스케어앱을 본격적으로 운영중인 보험사들도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9월 건강관리 서비스 앱 ‘헬로(HELLO)’를 출시하고 10년치 건강검진정보 분석, 건강 수준을 나이로 환산한 ‘생체나이’ 분석 등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이 앱은 AI가 음식사진을 자동으로 분석해 영양소·칼로리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수분섭취, 혈당, 체중 등의 건강정보를 입력시 건강 히스토리도 관리할 수 있다.

현대해상도 건강관리앱 ‘하이헬스챌린지’을 통해 건강증진 혜택을 제공중이다. 걸음수 등 현대해상이 정한 목표를 달성하면 포인트를 제공하는 식이다. 적립된 포인트는 카페, 편의점 등에서 사용 가능한 모바일 쿠폰으로 교환할 수 있다.

최근에는 보험사 뿐 아니라 법인보험대리점(GA)까지 헬스케어서비스 제공에 가세하고 있다.

리치플래닛이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 ‘굿리치’는 헬스케어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능이 건강확인 기능이다. 공인인증서로 본인 인증을 완료하면 최근 10년 동안의 건강보험공단 검진 데이터를 확인해주고 있다.

이 앱은 특히, 평소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심뇌혈관 질환에 대한 분석을 강화했다. 심뇌혈관 나이와 위험도, 10년 내 심뇌혈관 질환 발병 확률 등 관련 수치를 간단하게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리치플래닛은 향후 웨어러블 기기 등과 연동하는 등 굿리치 앱의 헬스케어 기능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 리치플래닛 관계자는 “앞으로 웨어러블 기기 등과 연동해 건강 데이터를 보다 세밀하게 분석, 고객을 위한 헬스케어 서비스와 더불어 보험과의 연계 서비스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험사-고객 모두 ‘윈윈’ 헬스케어서비스는 사실상 지급보험금을 줄여보자는 보험사들의 노력이다. 보험 특성상 고객이 자신의 건강을 챙기면 지급해야 할 보험금이 줄어들어서다. 또, 헬스케어 서비스는 고객 분석 데이터를 보험영업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고객 입장에서도 보험사의 이같은 헬스케어서비스 강화 시도는 긍정적이다.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이에 따른 혜택도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와 고객 모두에게 윈윈할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이미 해외보험사들은 다양한 헬스케어서비스를 쏟아내고 있다. 실제로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차이나생명은 ‘생활 건강 비서’란 컨셉으로 질병 자가체크, 건강정보검색, 영양식단 제공 등을 통해 이용자의 건강한 생활을 돕는 AI 헬스케어서비스봇을 지난해 선보였다.

미국보험사 클로버헬스는 환자들의 분산된 의료 데이터를 통합해주고 개인 가정방문을 통한 진찰 및 방사선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보험과 헬스케어서비스를 결합하려는 시도는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용운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상품은 중증보장을 많이 하다보니 헬스케어서비스를 통해 중증환자가 줄어들면 지급보험금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면서 “헬스케어서비스는 소비자나 보험사나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서비스여서 고객신뢰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