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인력 교류 통한 화학적 통합 첫발

사진=신한금융그룹
[데일리한국 이혜현 기자] 신한금융그룹은 신한생명과 2018년 인수한 오렌지라이프의 인력교류를 통한 화학적 결합을 시작으로 통합보험사 출범 초읽기에 들어갔다.

일정대로 내년 상반기 통합보험사가 출범하면 신한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견고해질 전망이다.

최근 신한금융의 비은행 부문의 성장이 주목할 만하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비은행 순이익은 1조2112억원으로 전년 1조507억원보다 15.3% 급증해 업계 1위 위상을 지키는데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경쟁사에 비해 압도적인 신한금융의 비은행 부문 실적 향상은 오렌지라이프 인수 효과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신한금융의 안정적인 대손비용과 비은행 계열사 호전으로 2분기 순이익은 8703억원으로 컨센서스 8551억원을 소폭 상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올해는 마진 축소 폭이 크고 대손비용도 증가할 전망이어서 은행 실적은 다소 부진하겠지만 오렌지라이프 완전 자회사화, 해외사업 등 비은행 부문 이익 기여가 제고돼 올해 이익은 전년보다 7.7% 줄어든 선에서 방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신한금융이 상대적으로 높은 비은행 비중, 뛰어난 자산 건전성, 양호한 자본비율로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된 상태”라며 “올해 이익은 상대적으로 양호하게 방어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30일 통합보험사 출범 D-365일을 맞아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 양사 최고경영자와 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뉴라이프(NewLife) 추진위원회 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회의는 통합보험사 출범 1년을 앞둔 시점에서 현재까지의 각 분야별 진척사항을 공유 및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물리적 통합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재무·정보기술(IT) 통합과 관련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다.

새로운 지급여력제도인 K-ICS 도입에 대비한 통합보험사의 자본, 손익, 지급여력 변동 규모를 시뮬레이션하고 이를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했다.

통합보험사의 핵심 인프라인 재무, IT 통합시스템 구축 진도율과 시스템 품질 향상을 위한 방안을 점검했다.

뉴라이프 추진위원회는 인력 교류, 조직개편을 통한 화학적 통합 작업도 본격화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양사의 고객 마케팅 및 소비자보호를 담당하는 임원 2명을 각각 교차로 선임하고, 부서장급 3명을 포함한 40여명 규모의 인원 교류를 단행했다.

이와 함께 고객 중심 조직체계와 디지털 추진동력 강화 관점의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신한생명은 고객 기반 확대를 위한 조직인 고객전략그룹을 신설했으며 오렌지라이프는 전사 차원의 디지털 전략 추진을 위한 디지털 CX(Customer Experience)을 신설했다.

앞으로 뉴라이프 추진위원회는 조직 및 업무 규정 통합에도 박차를 가해 내년 초에는 양사의 조직 전체를 통합 보험사 기준으로 개편함으로써 실질적인 하나의 법인으로서 구동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조용병 회장은 “마라톤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것은 결국 막판 스퍼트”라며 “내년 7월 출범하는 뉴라이프가 업계 최고수준의 자본 적정성과 톱2 수준의 수익성을 기반으로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고 고객 중심 영업 체계를 갖춘 일류 보험사로 도약하는데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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