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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30대 직장인 오정하(가명)씨는 눈을 뜨자마자 유산균제와 비타민B 정제를 챙겨먹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점심 식사와 함께 지용성 영양제인 오메가3와 루테인을 먹고, 피로가 누적되기 시작하는 오후에는 홍삼 제품도 한 포 먹는다. 그는 퇴근 후 가벼운 운동을 마치고 칼슘과 다이어트 보조제를 먹는 것으로 하루를 정리한다. 오씨는 끼니를 거르는 일은 있어도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을 거르는 일이 없다고 말한다.

국내 건기식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추산 건기식 시장은 2014년 1조6000억원에서 2018년 2조5000억원으로 연평균 11.2% 성장했다. 한국인 10명 중 8명은 1년에 한 번 이상 건기식을 구매한다. 앞서 사례의 오씨처럼 최근에는 ‘2030세대’ 등 젊은 층도 건기식을 필수재로 꼽으며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유행된 이후에는 관심이 더 커지는 추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코로나19의 대규모 감염이 시작된 올해 1분기 상위 5개업체의 매출은 335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9.6% 증가했다.

건기식의 유행으로 국내 건강기능식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1위 업체인 노바렉스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노바렉스는 2008년 설립된 회사로, 지난 2018년 11월 코스닥 상장됐다.

25일 노바렉스는 전거래일보다 2550원 오른 3만515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을 기준으로 최근 3일간 평균 거래량은 38만주다. 지난 60일 일평균 거래량이 19만주였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이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올해 이어지는 신제품 출시가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루테인지아잔틴과 크릴오일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면 올해 2분기는 건기식 산업 자체의 성장과 2분기 말 출시되는 신제품 효과로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노바렉스는 쏘팔메토, 루테인지아잔틴, 애터미 소포라퀸 등 350여 종의 제품 포트폴리오와 CJ제일제당 , KT&G, 종근당건강 , 한국야쿠르트 등 200여개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2012년부터 미국 1위 건기식 업체 GNC와 호주 블랙모어스(Blackmores)의 독점 위탁 제조를 맡아오고 있다. 지난해 미국 매나테크, 암웨이, 대만 TCI, 싱가포르 언씨티 등 해외 고객사를 확보해 올해 해외 매출액은 100억원 이상이 될 예정이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6일 “노바렉스는 국내 최다 개별인증원료를 보유하고 있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과 소비자 성향에 발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령별로 젊은 층을 공략하는 제품과 실버 세대를 위한 제품이 차별화돼 출시되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지목했다. 노바렉스는 국내 최다인 35건의 개별인정 원료를 보유하고 있다.

건기식의 기능성 원료는 크게 식약처장이 고시한 '고시 원료'와 식약처장이 별도로 인정한 '개별인정 원료'로 구분되는데, 개별인정 원료의 경우 인정을 받은 업체만이 6년간 그 원료를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시장의 무서운 성장으로 노바렉스는 올해 1분기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63.1% 늘어난 500억원, 영업이익은 102.7% 급등한 55억원을 기록했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전후 3월 주요 고객사 수주가 급증하면서 다양한 제품 라인업 대부분 호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백 연구원은 "수면질 개선 원료인 락티움 제품 출시가 7월로 예상되며 고객사 수요가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특히 건기식 시장 내 수면 개선 관련한 주요 제품이 부재하다는 점에서 신규 수요 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이어트 제품의 성수기인 2분기 실적도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창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노바렉스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2.0% 늘어난 536억원, 영업이익은 44.8% 늘어난 63억원으로 예상했다.

그는 “전통적으로 건기식 시장은 날씨가 더워지면 여성용 다이어트 제품, 이너뷰티, 체질개선 제품군 판매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2,3분기가 성수기”라며 “올해는 1분기에 코로나19의 유행으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신규 소비자 진입 속도도 가팔라졌다”고 말했다.

노바렉스는 시장의 수요와 발맞춰 생산설비 증설도 준비 중이다. 노바렉스가 현재 오송에 증설하고 있는 신공장은 2021년 1분기에 완공돼 2021년 7월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송 신공장은 기존의 오창 1~3공장과 같은 연간 생산 능력은 2000억원 수준이다. 신공장 투자금액은 약 820억원(토지 약 200억원)이다.

정홍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공장이 증설되면 연간 생산능력은 약 4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공장에서는 자동화 시스템 도입을 본격화해 수익성 또한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오는 2021년 3월에는 오창4공장도 준공을 앞두고 있어 본격적인 영업레버리지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노바렉스는 자체 브랜드 없이 OEM·ODM 사업을 하는 특성상 마케팅비 과다 지출 등으로 인한 이익 훼손의 우려가 없다. 시장에서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성장과 생산설비 확대에 힘입어 노바렉스가 올해는 물론 내년과 내후년까지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올해 노바렉스 예상 매출액은 전년보다 31.4% 늘어난 2090억원, 영업이익은 40.6% 늘어난 229억원으로 잡았다. 대신증권은 올해 노바렉스 매출액을 전년보다 23% 늘어난 1835억원, 영업이익은 26% 늘어난 196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내년 매출액은 2683억원, 영업이익은 339억원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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