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이익은 1164억원, 전년동기(2439억원)보다 52.3%(1275억원) 급감
감독당국 수익기반 취약 회사 면밀히 점검 예정

사진=금융감독원
[데일리한국 견다희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증시가 나타나면서 자산운용사의 순이익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10사 중 6사가 적자를 기록하는 등 감독당국은 수익기반이 취약한 회사를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1164억원으로 전년동기(2439억원)보다 52.3%(1275억원) 급감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주식시장의 급격한 악화 영향 탓이다.

자산운용사별로는 300사 중 절반도 채 되지 않는 113개사만이 흑자를 기록했다. 나머지 187사는 적자로 나타났다. 적자 회사 비율은 62.3%로 2019년보다 27%포인트 급증했다.

특히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의 경우, 225사 중 70.2%인 158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적자회사비율 41% 대비 29.2%포인트 급증한 것이다.

이를 반영한 자산운용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1%로 전년동기의 15.7%와 전분기의 7.4%를 하회했다.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1149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2조9000억원(1.1%)이 늘어났다. 세부적으로 펀드수탁고가 9조4000억원(1.4%) 늘어난 659조원으로 집계됐고, 투자일임계약고는 3조5000억원 증가한 49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펀드운용 및 일임 관련 수수료수익은 7062억원으로 전분기(7389억원) 대비 327억원이 감소했으나 전년동기(6066억원) 대비로는 996억원(16.4%)이 증가했다.

1분기 고유재산 운용으로 얻은 증권투자손익(파생상품 손익포함)은 115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전분기(476억원) 대비 342% 급감한 수치다. 이는 코로나19로 2200선을 오가던 코스피 지수가 3월말 1750선까지 빠지면서 운용실적이 급감한 여파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코로나19로 운용사의 당기순이익 및 수익성지표가 크게 악화돼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명철 금감원 자산운용감독국 부국장은 "코로나19 상황 등에 따라 향후 시장 불안정에 대비해 수익기반 취약회사의 재무 및 손익현황을 면밀히 점검할 예정"이라면서 "펀드 자금유출입 동향 및 회사별 잠재리스크 등에 대한 모니터링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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