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시작됐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미국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시작됐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2200선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코스피 지수가 계속해서 유동성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를 가늠하기 위해 연준을 주목하고 있다.

이번 FOMC 회의 이후 발표되는 미국의 정책금리와 경제 전망치 등에 따라 글로벌 증시의 향방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FOMC를 앞두고 국내 유가증권시장은 9거래일 연속 상승세였다.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6.77포인트(0.31%) 오른 2195.69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은 22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지만 6월 FOMC회의를 앞두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700억원, 480억원가량을 순매도하며 경계심리를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이번 FOMC에서 '마이너스 금리' 등 강력한 조치가 발표될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하고 있다. 금리 동결이 유력시되면서 수익률 곡선 제어 수익률 곡선 제어(Yield Curve Control, YCC)나 선제 안내(포워드 가이던스) 등을 더욱 주목하는 모양새다.

이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시행을 반대한 바 있다. 현재 Fed의 기준금리는 연 0~0.25%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도비쉬(비둘기 기조)’한 FOMC를 예상했다. 미국의 2020 회계연도(2019년 10월~2020년 9월)의 연방 재정적자는 1조9000억달러에 달했지만,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 뉴욕 증시 랠리와 고용지표 서프라이즈 등의 재료로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은 거의 사라졌다는 설명이다.

선제지침의 경우 영향력이 크진 않을 전망이다. 특히, 정책 경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는다면 효력은 더욱 약해질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그렇다면 이번 회의에서 주목할 정책은 YCC 발표 여부와 그 강도다. YCC는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운용목표로 장단기 금리를 설정하는 정책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만기별 금리 상한이 어떻게 결정될 것인지가 핵심"이라면서 "사실 단기채와 중기채 금리 레벨을 제어할 것이라는 건 시장이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YCC가 공개된다는 가정에서 연준의 결정이 단기채와 중기채 금리 언급에서 끝난다면 시장은 잠시 숨을 고를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장기채 발언이 나온다면 장기 금리 제한에 따른 민간의 조달 비용 감소와 경기 회복을 선반영해 낙관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이 다른 지수들과는 대조적으로 급등한 것처럼 국내 증시도 종목별로 차별화 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에서는 FOMC를 앞두고 방어적 성격이 높은 대형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지만 그 외 종목들은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차별화됐다”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6월) 선물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외국인 누적 선물 순매수 규모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관련 수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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