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현물 가격 추이. 자료=LME 홈페이지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급락했던 구리 값이 지난 3월 세계보건기구(WHO)의 판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때의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구리 값은 실물경제 선행 지표로 불리는 만큼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현물 가격은 톤당 5588달러를 기록했다. 약 3개월만에 처음으로 5500달러선을 회복했다.

지난해 4분기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으로 톤당 6300달러까지 올랐던 구리 값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3월 23일 톤당 4617.50달러까지 급락했다.

당시를 저점으로 현재까지 21% 이상 상승한 것이다.

구리는 글로벌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원자재다. 원자재 중에서도 건설, 전기, 전자 등 산업에 광범위하게 쓰여 경기의 영향을 선행적으로 잘 보여준다고 알려져 있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구리에 '닥터 코퍼'(Dr.Copper,구리 박사)라는 별명도 붙야줬다.

구리값의 상승은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해관총서에 따르면 중은 4월에만 46만1457만톤을 수입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 늘어난 규모다. 5월 구리 수입 규모는 43만6031톤으로 전년동기 대비 20.8%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구리 값 상승 흐름이 하반기에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동 수요의 50%를 차지하는 중국 산업생산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면서 "2분기를 저점으로 전기동 가격의 점진적인 상승세를 전망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3월 중순 톤당 72.5달러까지 상승했던 중국 구리 현물(Spot) TC도 최근 톤당 59.5달러까지 하락하면서 타이트한 수급상황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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