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순이익 1조4662억원

보험사 주요 손익 현황. 자료=금감원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주가 하락으로 보험사가 쌓아야하는 ‘변액보증준비금’ 부담이 커지면서 생명보험사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40% 가까이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사도 대형 화재사고 등 영향으로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4.3%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은 26일 이같은 내용의 ‘1분기 보험회사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보험사의 1분기 순이익은 1조4662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 9827억원보다 5165억원(26.1%) 감소했다.

업권별로 보면 생보사는 1분기 순이익이 77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856억원(38.4%) 줄었다.

투자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조5775억원(25.2%) 늘었으나 주가하락으로 인해 보증준비금 전입액이 1조9735억원이나 증가하면서 보험영업손실이 2조1183억원까지 확대됐다.

같은기간 손보사는 309억원(4.3%)줄어든 6880억원을 기록했다. 손보사도 투자영업이익이 1분기 2조3164억원으로 전년보다 12.1% 늘었으나 보험영업손실이 2775억원 확대됐다. 보험영업손실이 확대된 것은 올해 3월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화재사고 등 고액사고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장기보험 사업비가 늘어난 것도 보험영업손실 확대에 영향을 줬다.

1분기 보험사의 수입보험료(매출)은 50조3718억원으로 전년보다 6.3% 늘었다.

생보사 수입보험료는 전년 동기보다 3.9% 늘어난 26조 4456억원을 기록했다. 보험별로 보면 저축성(764억원)·보장성(4885억원↑)·퇴직연금 등(5283억원)에서 모두 수입보험료가 늘었다. 다만, 변액보험은 해약이나 미납 증가로 전년 보다 1023억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생보사는 경기침체로 해약·미납이 증가했으나 일시납 저축성 보험의 신계약 실적이 호전돼 수입보험료가 다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손보사 원수보험료(매출)는 23조9262억원으로 9.1% 늘었다. 장기(7944억원)·자동차(4096억원)·일반(4168억원)·퇴직연금 등(3836억원) 모든 종목에서 원수보험료 규모가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보험사의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47%, 4.57%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1%포인트, 2.31%포인트 하락했다.

3월말 기준 총자산은 1241조8249억원으로 전년 동월말보다 61조4156억원(5.2%)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126조5010억원으로 금리하락에 따른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 증가 및 이익잉여금 증가에 따라 8조2115억원(6.9%)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2분기 이후에도 코로나19 영향 가시화가 우려되는 등 손익 개선 여부는 불투명하다”면서 “투자영업이익은 증가 추세이나, 주로 고금리 우량채권 등의 매각을 통한 이익을 조기 실현한 것으로 장기 수익성 측면에서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보험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어 국내외 금리·주가·환율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점검을 지속하겠다”며 “보험사의 건전성 악화를 초래하는 무분별한 상품개발, 변칙적 영업경쟁 및 부실한 자산운용 등에 대한 상시감시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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