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IBK기업은행
[데일리한국 이혜현 기자] IBK기업은행을 통해 디스커버리자산운용 펀드에 투자했다가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피해자들이 금융감독원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구제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기업은행은 2017~2019년 디스커버리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와 디스커버리US부동산선순위채권펀드 각각 3612억원, 3180억원어치를 판매했다. 그러나 미국 운용사가 펀드 자금으로 투자한 채권을 회수하지 못하면서 현재 각각 695억원, 219억원어치가 환매 지연된 상태다.

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사기피해 대책위원회는 26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감원에 피해자 구제와 함께 디스커버리펀드 판매 과정에 대한 조사·검사를 즉각 실시, 관련 정보를 공개 등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또 금감원장이 직접 디스커버리펀드 계약 무효를 선언하고 기업은행에 이번 사태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업은행이 무리하게 펀드를 판매해 놓고 미국 현지 자산운용사의 자산이 동결됐다는 이유로 환매를 중단했다"며 "기업은행은 자신들의 잘못을 수긍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일부 선지급 의사를 밝혔지만 명확한 원칙과 기준을 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업은행은 김성태 전무이사를 단장으로 하는 '투자상품 전행 TF'를 구성해 문제 해결을 모색해왔다.

기업은행은 디스커버리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 투자금 일부를 투자자에게 선지급한 뒤 미국에서 자산 회수가 이뤄지는 대로 나머지 투자금을 돌려주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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