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평가, 재무구조 개선 의지 반영

종금업 라이선스 만료로 사업기반 약화와 수익성 저하 가능성 높아

사진=견다희 기자
[데일리한국 견다희 기자] 메리츠증권이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금융 위험노출액(Exposure)이 과도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재무구조 개선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신용등급 전망은 유지됐다.

20일 나이스평가(이하 나신평)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이번 정기평가를 통해 신용등급은 AA-, 전망은 안정적(Stable)이란 평가를 받았다.

메리츠증권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돼온 ▲국내 부동산과 해외 대체투자 관련 과도한 익스포져 부담 ▲종금업 라이선스 만료 ▲부동산 관련 자산감축 등으로 인해 IB부문 중심의 사업기반 약하와 수익성 저하 가능성 등 이에 대한 적극 개선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메리츠증권의 부동산 익스포져 규모는 과도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증권계정 총 우발채무는 8조4000억원, 자기자본 대비 209.6%에 이른다.

이 가운데 신용도가 매우 우수한 기관의 신용보강이 부여된 건을 제외한 신용공여성 우발채무는 약 7조6000억원에 이른다. 부동산 관련 우발채무는 약 6조3000억원이다.

국내보다 해외 부동산 위험부담이 높고 수도권보다는 지방, 주거용보다는단 상업용 부동산이 경기 민감도가 높다. 이에 전체 우발채무 중 상대적 위험도가 높은 해외부동산·상업용부동산·비상업용 지방부동산의 합산 비중은 60%를 상회하고 있어 부담요인으로 작용한다.

메리츠증권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총 우발채무는 지난해 12월 말과 유사한 수준이나 해외 상업용부동산 관련 익스포져는 증가한 상황이다.

여신성자산 역시 부동산 익스포져가 과도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자산건전성분류대상 증권계정 대출금 중 국내외 부동산 대출은 약 2조7000억원으로 전체 대출금의 50% 이상, 자기자본 대비 6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해외부동산, 상업용부동산과 비상업용 지방부동산 합산 비중은 전체 대출금 중 50%에 육박하고 있다. 부동산 외 해외 인수금융과 기업 등에 대한 익스포져를 보유한 대출금도 약 17%를 차지하고 있다.

더불어 메리츠금융그룹 계열사는 부동산금융 관련 공동투자가 많은 편으로 동일 위험 공유로 유사시 재무안정성 동반저하 등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윤재성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은 그 동안 종금업 라이선스를 통한 조달 측면의 강점을 바탕으로 부동산금융 등 IB부문과 관련 금융부문에서 우수한 경쟁지위와 수익성을 확보해왔다”면서 “그러나 지난달 라이선스가 만료되면서 조달부문에서 상대적 이점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진 가운데 종금업 라이선스 만료와 부동산 관련 자산감축 등을 고려할 때 주요 사업부문인 부동산 금융 관련 IB·금융부문 사업기반 약화와 수익성 저하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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