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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국내 게임 회사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뜻밖의 수혜를 입고 있다.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게임 컨텐츠 소비는 증가한 탓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은 1분기 호실적을 보였다. 주가흐름도 상승세다.

넥슨은 13일 국내 게임업계 빅3 중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은 작년 매출 2조6840억원(2485억 엔, 이하 분기 기준 환율 100엔당 1079.9원), 영업이익 1조208억원(945억 엔)을 올렸다고 밝혔다.

엔화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8년보다 대비 각각 2%, 4% 하락했지만 엔고의 영향으로 한화 기준 실적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일정환율로 환산하면 엔화 기준 각각 4%, 3% 성장한 수치다.

전날인 12일 엔씨소프트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7311억원, 영업이익 2414억원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매출 기준 지난해 1분기보다 104%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배 이상 늘었다.

작년 11월 말 출시한 모바일 다중접속임무수행게임(MMORPG) '리니지 2M'의 흥행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 2M의 모바일 매출 급증에 따라 1분기 영업이익률이 33.0% 수준까지 개선됐다"며 목표주가를 종전 75만원에서 8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네오위즈도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8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12일 게임주들이 향후 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에 동반 강세를 보였다. 엔씨소프트는 전날보다 6.87% 오른 74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74만9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같은 날 넷마블(5.5%), 펄어비스(2.6%), NHN(2.4%), 네오위즈(11.4%), 위메이드(3.0%), 웹젠(11.4%) 등 대부분의 국내 게임주 주가가 상승했다.

게임주들은 전염병 확산기의 수혜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유행기에도 게임 업종은 시장의 평균 수익률을 웃돌았다.

최근 통계분석업체 닐슨의 설문조사 결과 미국·프랑스·영국 게임 이용자들의 평균 게임 시간은 코로나 이전보다 각각 45%·38%·29% 늘었다.

글로벌 게임 회사 액티비전블리자드와 EA 주가는 코로나19의 본격적 확산 이후 저점(3월 22일 기준) 대비 각각 45%, 35% 상승했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영향으로 전세계 모바일 게임 사용 시간 증가 추세"라면서 "특히 해외 주요국에서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는 양상으로 한동안 게임 업종 수혜가 지속될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양호한 실적이 확인된 엔씨소프트, 네오위즈,, NHN 등의 주가 강세 지속될 전망"라며 "네오위즈와 NHN은 2분기 웹보드 게임 매출 증가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전망"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13일 시장에서 게임주들은 전날보다는 다소 주춤했다. 엔씨소프트는 전일 대비 3.48% 떨어진 72만1000원이었다. 넷마블도 전날보다 1.42% 내린 오른 10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넥슨지티도 전일 대비 0.47%한 841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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