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보험 손해율 91.7%…78.2% 하락

투자이익률도 1.1%p 개선

서울 롯데손해보험 사옥 전경. 사진=롯데손보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대주주가 롯데그룹에서 JKL파트너스로 변경된 롯데손해보험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조직개편으로 인한 사업비 절감과 자동차보험 축소 등 상품 포트폴리오 체질 개선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38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분기 856억3200만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전년 동기(187억9400만원)와 비교해선 105.5%나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손보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2.83% 증가한 549억8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대주주가 바뀌면서 내세웠던 경영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롯데손보는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올해 영업이익 목표를 1135억원으로 잡은 바 있다.

조직 슬림화와 내재가치가 높은 상품에 집중하는 전략이 흑자 전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10월 대주주가 롯데그룹에서 JKL파트너스로 변경되자 장기 위험손해율 개선과 함께 자동차 보험 리밸런싱을 통해 손해액을 대폭 축소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짰다.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이 워낙 컸던 탓이다. 롯데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말 기준 169.9%이나 됐다. 통상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로 보는 77%를 두 배 가량 웃도는 수치다. 이기간 장기보험 손해율도 91.9%나 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합산비율은 142.7%에 달했다. 합산비율이란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한 값으로 100%를 초과하면 손해액 및 사업비 지출이 보험료 수입보다 크다는 의미다.

손해액 축소 전략은 주효했다. 자동차보험 영업 조직을 축소하자 차보험 손해율은 91.7%까지 떨어졌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업계 공통의 손해율 개선 효과도 있었지만, 우량담보의 비중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롯데손보는 올해 1분기에만 차보험 원수보험료(매출)를 전년보다 30% 이상 줄였다.

성용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손보의 차보험 부문 사업수지는 단순 손해율이 하락한 것 이상으로 크게 개선됐다”면서 “이는 계획보다 빠른 차보험 축소세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롯데손보는 마찬가지로 장기보험 손해율도 89.3로 2.6% 개선됐다. 롯데손보는 수익성이 높은 장기보장성보험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중이다.

조직 슬림화를 통해 사업비도 줄었다. 지난해 롯데손보는 기존 265개 조직을 155개로 축소하고 지난해 12월 10년 이상 장기근속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투자부문도 성장했다. 롯데손보의 1분기 투자이익률은 전분기보다 1.1%포인트 오른 4.6%를 기록했다. 롯데손보의 주요사업인 퇴직연금 사업이 이차마진 개선에 ‘든든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 롯데손보의 1분기 퇴직연금 이차마진율은 1.56%다. 이는 전년 동기 1.23%보다 0.33%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성용훈 연구원은 “롯데손보는 퇴직연금 자산에서 유의미한 규모의 이자율차마진을 획득하는 톡특한 형태의 사업모델을 구현해놨다”면서 “롯데손보는 올해 꾸준히 우상향하는 퇴직연금자산 규모를 기반으로 퇴직연금 부문에서 1000억 원 이상의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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