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비은행계 증권사 신용위험 상대적으로 높을 것"
"국내 대형 8개 증권사중 은행계열보다 비은행계열 신용위험 더 커"
김기필 나신평 금융평가본부 1금융실장은 29일 온라인 세미나에서 “주요 위험요인으로 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 파생결합상품, 우발채무, 해외 대체투자 등이 있다”면서 “주요 위험요인 2개 이상이 해당하는 삼성·메리츠·한국투자증권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8개 대형증권사(자기자본규모 3조원 이상)는 은행계와 비은행계로 구분된다. 은행계는 NH투자증권·KB증권·신한금융투자·하나금융투자, 비은행계는 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메리츠증권 등이 있다.
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 분석 결과, 은행계열과 비은행계열 모두 2016년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 다만 은행권보다 비은행권이 위험액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비은행권에 속하는 4곳 모두 규제비율 150%를 넘지 못했고 그 중 미래에셋대우가 가장 나빴다.
파생결합상품 분석 결과, 은행계열과 비은행계열 모두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라 유가·주요 지수 급락으로 마진콜과 헤지비용이 증가했다. 은행계열은 2조5000억원, 비은행계열은 7조2000억원이 원금손실(Knock In·낙인)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파생결합상품 규모가 크고 자체 헤지 비중이 높아 자산 변동성 관련 위험에 노출이 컸다.
부동산 경기 둔화시 우발채무 위험도가 가장 높은 곳은 메리츠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다. 이들은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가 100%를 초과했다.
자기자본 대비 해외 대체투자는 지난해 말 기준 33.9%로 2017년 말 14.9% 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다.
김 실장은 “은행 금융지주회사의 유상증자 참여능력과 계열 내 은행의 신용공여 제공 능력을 고려할 때 은행계의 유동성 대응 능력과 자본 적정성은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은행계열 증권사는 상대적으로 유동성 대응 능력이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중점 모니터링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