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ELS 발행액 역대 최대인 99조9000억원
지수형 ELS 발행애 85조2000억원 ”가장 많아“

[데일리한국 견다희 기자] 지난해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ELS·DLS) 발행액이 역대 최대치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에 국내외 증시 상승에 힘입어 조기상환이 늘면서 주가연계증권(ELS) 투자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129조원이다. 이는 역대 최대치였던 2018년 보다 13조1000억원(11.3%) 증가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보면 ELS 발행액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ELS 발행액은 역대 최대인 99조9000억원으로 전년 보다 15.2% 증가했다. 저금리에 글로벌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조기상환이 늘자 투자수요가 확대됐다. 실제로 지난 한 해 동안 유로스톡스50은 24.8% 올랐고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도 28.9% 상승했다.

ELS 공모발행 비중은 2018년 84.5%에서 지난해 85.7%로 소폭 확대됐다. 원금보장형 발행 비중도 2018년 21.5%에서 2019년 23.2%로 상승했다.

발행형태별로는 지수형 ELS 발행액은 85조2000억원이다. 비중은 2018년 보다 4.9%포인트 줄었으나 여전히 85.3%로 비중이 가장 크다. 기초자산이 3개 이상인 ELS 발행비중은 74.3%로 전년 대비 3%포인트 늘었다. 반면 기초자산이 2개인 ELS는 발행 규모와 비중이 감소했다.

기초자산별 발행규모는 유로스톡스50가 65조6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S&P500(61조3000억원), 홍콩H지수(51조원), 니케이225(31조2000억원) 등의 순이었다.

원금손실(녹인·Knock-In) 옵션이 포함된 ELS 상품 발행규모는 31조100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그러나 비중은 31.1%로 전년(35.8%) 보다 4.7%포인트 줄었다.

이 중 녹인 기준이 발행시점 대비 50% 이하인 저녹인형 상품 발행 비중은 지난해보다 3%포인트 감소해 녹인형 ELS 투자자의 손실 가능성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낙인 기준이 낮을수록 투자자 손실 가능성은 줄어든다.

녹인 ELS 발행 현황. 사진=금감원
지난해 ELS 상환액은 100조원으로 전년 대비 32조7000억원 증가했다. 주요 지수들이 지난해 폭락하지 않아 대거 상환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ELS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71조원으로 전년 대비 1조9000억원(2.6%) 감소했다. 기초자산별로는 유로스톡스50 41조4000억원, S&P500 39조8000억원, 홍콩H지수 30조3000억원, 코스피200 19조9000억원 등의 순이다.

DLS(기타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지난해 29조1000억원으로 전년(29조2000억원)과 비슷했다.

특히 사모 형태 DLS 발행액이 21조1000억원으로 1조8000억원 감소했다. 공모 형태 발행은 8조원으로 1조7천억원 늘었다.

기초자산별로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등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 발행 비중이 35.9%로 가장 컸고 뒤이어 신용(25.4%), 환율(4.3%) 등 순이었다.

DLS 상환액은 지난해 29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조9000억원(19.9%) 증가했다. 조기상환액이 크게 증가해 DLS 발행잔액은 37조2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조7000억원(4.4%)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파생결합증권 발행자금 운용자산(헤지자산)의 평가금액은 117조5000억원으로 부채평가액(108조7000억원)을 8조8000억원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헤지자산은 채권이 79조4000억원(67.6%)으로 가장 많았으며 예금·예치금(17조4000억원·14.8%), 펀드, 신탁, 대출채권 등 기타자산(15조8000억원·13.5%) 순으로 집계됐다.

채권은 대부분 국내채권(89.2%·70조8000억원)이며 신용등급별로는 국공채, A(장기) 또는 A2등급(단기) 이상 등 우량등급 채권이 93.3%를 차지했다.

지난해 ELS·DLS 모두 투자 수익은 개선됐다.

ELS 투자수익이 3조3천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2천억원 늘었고 DLS 투자수익은 7천억원으로 5천억원 증가했다.

투자수익률은 연환산 기준으로 ELS의 경우 2018년 2.6%에서 지난해 4.3%로 상승했고 DLS는 0.6%에서 2.3%로 올랐다.

지난해 증권사의 ELS·DLS 발행·운용 이익은 750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30억원(4.6%) 늘었다. ELS 이익이 3천430억원, DLS 이익이 4천71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녹인이 발생한 ELS·DLS 규모는 1805억원이며 이 중 89.4%는 올해 하반기 이후 만기가 도래한다.

파생결합증권 투자손익. 사진=금감원
금감원은 "지난해에는 ELS·DLS 발행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나 최근에는 코로나19와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주요 지수 하락에 따른 녹인 규모 추이와 시장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라면서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 발생에 따라 증권사의 자체헤지 운용이 다른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 중"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