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새 16개 기업 상장예비심사 청구서 제출…바이오·비대면기술 회사 많아

[데일리한국 견다희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실상 잠정휴업 상태에 빠졌던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코스닥을 중심으로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최근 보름새 십여곳이 넘는 기업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 중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기업은 16곳이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증시가 폭락한 2~3월의 약 2.5배 수준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2월과 3월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증시가 폭락하면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이 6~7곳으로 감소했다”면서 “올해는 IPO 대어들이 몰려 있어 기대가 컸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기업가치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판단 하에 상장을 철회하거나 연기해 6년 만에 처음으로 월간 기준 상장 ‘제로’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실제 3월 수요예측인 에스씨엠생명과학·엔에프씨·엘에스이브이코리아·메타넷엠플랫폼 등 6곳 기업 모두 공모철회를 결정했다. 4월 중 유일하게 상장 예정인 기업 센코어테크도 공모를 철회했다.

월간 기준으로 신규 IPO가 없었던 것은 2014년 3월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주가 방향성을 전망하기 어려워지면서 기관 투자자들 입찰이 보수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코로나19가 다소 진정 국면에 접어들자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IPO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13일 한국파마가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면서 물꼬를 텄다. 이어 14일 퀀타매트릭스 제놀루션 와이팜 엔에이치스팩16호, 17일 이오플로우 미래에셋대우스팩5호 명신산업, 20일 여수새꼬막·에임시스템, 21일 영림소원소프트랩·아이비김영, 23일 비나텍·교촌에프앤비 등이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19일에는 원텍·원방테크·와이브버즈·신도기연 등이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더불어 소마젠·덴티스·위더스제약·드림씨아이에스·마크로밀엠브레인 등 5곳의 코스닥 신규상장 심사승인도 동시 발표되면서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름 새 16개 기업이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고 현재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까지 포함하면 20곳이 넘는다”면서 “기업 심사승인을 5곳 동시에 발표하는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이는 한국거래소의 시장 활성화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이중에는 의약품이나 의료기기를 제조하는 바이오 기업과 비대면기술 기업들이 대거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코로나19 여파가 가시지 않은 현재 공모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다음달 코스닥 상장을 노리는 소마젠과 드림씨아이에스의 수요예측 결과는 시장 분위기를 결정짓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SK바이오팜과 함께 바이오 대어로 꼽히는 ‘지아이이노베이션’ 등 굵직한 기업들도 IPO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관을 맡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IPO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커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로나19 이후 유명한 섹터로 꼽히는 기업들이 대거 IPO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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